조앤롤링처럼 카페에 가는 건가 미소가 새어 나왔다.
오전에 브런치 작가 합격 메시지를 받았다.
마침 오늘은 호빵을 미끼로 평소보다 나를 일찍 깨운 날이라서 여러모로 스스로 대견하다고 잠시 생각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으니, 이 흥겨운 기분에 취해, 여세를 몰아 좋아하는 고양이 그림을 신나게 그렸다. 비록 3분 만에 완성한 그림이라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내키는 대로 색을 칠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했다.
뚱냥이들도 작가등단한 엄마를 응원하듯 흔쾌히 낮잠모드에 들어서 외출 전 준비도 수월했다.
오늘은 늘 읽던 책 말고 다른 책으로 챙겨서 신나게 공원벤치로 향했다.
공원 호숫가 근처에 은근히 경쟁이 많은 흔들의자가 있는데 이게 웬 행운인가! 오늘은 한 자리가 날 위해 비어있다!
냉큼 앉아서 잠시 풍경을 감상하다가 새로 바꿔온 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어.. 왜지? 졸리다.
오늘따라 호수엔 새끼오리들이 꽥꽥 소리를 내며 물길질도 한다. 아래 사진은 뜻하지 않게 숨은 그림 찾기가 됐다. 새끼오리 두 마리를 찾아보시길. 정답은 밑에서.
6번째 철망과 11번째 철망에 새끼오리가 붙어있다.
우연히 지나가던 두 여성의 목소리가 들린다.
“사람은 바쁘게 움직여야 해.”
그래, 나도 바쁘게 움직이자.
졸린 나를 깨워준 새끼오리들에게 감사하며, 운 좋게 잡은 흔들의자를 아쉽지만 뒤로하고 일어났다.
문득 뒤돌아보니 그녀들이 신나게 발을 구르며 흔들의자를 차지했다.
조앤롤링… 나도 그녀처럼! 다음 행선지는 카페다.
문득, 갑자기 머뭇거려진다. 작가로서 무엇을 써야 하는 건가.. 살짝 막막해졌다. 여긴 어디, 난 누구..
시간이 지나니 조앤롤링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기세는 온 데 간 데 없고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커피를 홀짝이며 조용히, 차분하게 생각해 본다.
요즈음 읽고 있는 철학책에서 배운 대로 어려움을 직면해도 당황하지 말고, 객관적으로 사태를 파악해 보자.
작가로서의 나는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하나..
먼저 작가인 나는 당연히, 기꺼이 나다.
온전히 순수한 나다.
그렇다면 가장 나다운 것을 쓰는 것이 정답이다.
다시 평온을 찾았다.
오랜만에 내 마음이 신나게 흔들거렸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