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 진짜 이야기’ 66
오늘 소개할 영화는
이준익 감독의 <박열>입니다.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이 대개 보면 일제의 권력자들을 아주 피도, 눈물도 없는 극악무도한 인간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아요. 반대로 조선인은 굉장히 선하고, 순수한 인물로 그려지거든요. 물론 그런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영화의 캐릭터 작법으로 볼 때는 개성이나 창의력이 좀 떨어지는 거거든요. 모든 인물은 선과 악 그 사이에 있는데 너무 이분법적으로 나눈다는 거죠. 하지만 이준익 감독은 이 영화에서 일본 정부 인사나 조선인들의 면면을 굉장히 다채롭게 그려내면서 어떤 스테레오타입에 인물들을 가두고 있지 않는 거죠.
가령 우리나라로 치면 법무부 장관인 일본의 사법 대신이 박열의 기소가 잘못됐다고 사퇴를 하거든요. 또 박열을 심문하고 감시했던 검사나 경찰들을 굉장히 인간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박열을 변호했던 '후세'라는 변호사는 2004년에 일본인 최초로 대한민국 건국훈장을 수여받았어요. 또 박열의 부인인 가네코 후미코 역시 2018년에 일본인이지만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았거든요. 그러니까 당시 일본의 권력자들 중에서도 조선에 우호적이거나 최소한 상식적으로 사안을 판단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거죠. 그런 것들을 이 영화가 굉장히 잘 묘사하고 있는 거죠.
영화 <박열>에 관한 제 해설이 조금 더 궁금하시면,
8월 15일(일) 오후 6시 15분, TBN(강원) <달리는 라디오> - ‘어떤 영화, 진짜 이야기’(FM105.9)를 들어주세요. 구글 플레이나 앱스토어에서 ‘TBN 교통방송’ 앱을 다운로드하면 들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