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말 한마디 한 마디를 곱씹지 않는 기술
제 10년지기 친구는 MBTI가 ENTJ인데 몹시 잔소리꾼입니다.
이 친구... 오랜만에 만났더니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집을 어디에 사야하는지에 대해 조언(?)을 쏟아냅니다.
사실 아주 오랜만에 만나도 마치 어제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친한 친구예요.
친구의 잔소리를 듣다보니 문득,
나는 더이상 작은 말에 신경쓰지 않게 되었다는걸 깨닫게 되더라고요.
친구가 상처되는 말을 했다는 뜻은 절대 아니에요.
그저 작은 말들에 더이상 신경쓰지 않게 되어서, 작은 말들에 상처도 안 받게되었다는 걸 깨달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나는 어떻게 작은 말에 상처받지 않을 수 있었는지,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1. 상대방이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걸 안다.
때때로 정말 다른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은 지닌 사람들을 만나죠?
도대체 왜 저러는 지 이해할 수 없고, 몰래카메라는 아닌지 의심되는 상황!
그럴 땐, 상대방이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걸 떠올리면 돼요.
우리는 이렇게나 다르기에 어떤 말이 상처되는지, 어떤 말이 푹신푹신한지 모를 수 밖에요.
심지어는, 어쩌면 내가 한 별거 아니었던 말이 상대방에겐 불쾌한 말일 수도 있거든요.
2. 상대방이 나를 잘 모른다는 걸 안다.
어차피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뿐이예요.
그 누구도 나 만큼 나를 잘 이해하고 생각해주는 사람은 없다는 걸 알고 있으면 됩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의 작은 말 한 마디가 별게 아닌 것이 되고요.
다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든, 내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 그만인 일이 됩니다.
3.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이 나만을 향한 것이 아님을 안다.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마! Don't get personaly!
그 사람이 살아온 세월 만큼이나 깊은 이야기가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담겨 있어요.
그렇기에 상대가 나에게 하는 어떤 행동과 말은 반드시 '나' 때문이 아니게 됩니다.
상대방의 좋은 행동이든 나쁜 행동이든, 그것이 오직 나에게만 적용되는 특별한 것이 아니거든요.
나는 세상의 주인공이 아니니까요.
상대방은 평소에도 까칠한 사람일 수도 있고, 혹은 그저 늘 예의바른 사람일 수도 있어요.
이제 우리 모두 작은 말에 상처받지 않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만약 누군가의 가시돋힌 말을 들었다면 다시한 번 1, 2, 3번을 생각해보면 되겠죠?
그리고 덧붙여서,
저는 대화가 부딪히려 하면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만 일부러 파고들어 이야기를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저도 납득할 수 있고, 상대방도 납득하는 부분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죠.
우리 모두가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이야기를 하면, 누구에게도 화살이 돌아가지 않게 되니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는 얼마전 그 10년지기 잔소리쟁이 친구와 함께 여행을 다녀왔어요.
친구랑 함께 여행가면 꼭 싸우게 된다고들 하는데, 어떻게 되었는지 살짝 궁금한 분들만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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