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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르밧 Feb 16. 2023

나는 걷는다

[파르밧' 산티아고 안내서 ㅣ 프롤로그]


10번의 산티아고 800km 완주
카미노의 봄 & 가을
렌즈로 바라 본 세상



혼자 가라. 산티아고!  두려움의 레임을 벗어날 때 진정한 여행이 시작된다.




티아고 800km를 걸었다. 도보 여행의 대표적인 까미노는 종교적인 의미가 깊었던 길이다.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스페인의 수호성인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대성당까지 향하는 여정이다. 여행은 하얀 도화지다. 나만의 그림을 채색해가는 과정이다. 사람과 자연을 만나는 다양한 경험들은 삶을 변화시키는 힘이 된다. 진정한 여행자의 시간이다.


가장 많은 순례자들이 찾는 프랑스길. 생장 ~ 산티아고 800km
1189년 교황 알렉산더 3세  3대 성지로 선포. 예루살렘, 로마, 산티아고.
여행은 하얀 도화지. 나만의 그림을 완성해 가는 과정            



떠나기 전의 두려움과 설레임은 익숙한 일상이 된다. 복잡했던 상념들이 단순해진다. 길 위의 풍경에 취하다보면 어느새 전반전이 지난다. 후반전으로 갈수록 걱정이 크다. 채우기 위해 떠났지만 허함이 밀려든다.


10년 째 순례를 오는 스페인 아저씨. 한 달 전 부인이 돌아가신 아픔을 딛고 온 순례자. 누구에게나 삶의 시련이 밀려든다. 사람들은 무언가 버리기 위해 걷는다고 했다. 잃어버리는 것이 많았다. 양말, 슬리퍼, 충전기, 새로 산 패딩. 작은 배낭 속 물건들은 소리 없이 사라졌다. 짐은 갈수록 가벼워졌다. 걷는데 문제는 없다. 10월의 마지막 언저리. 갈리시아 오세이브로 고개를 넘었다. 많은 눈이 내렸다. 운동화는 금새 젖어 버렸다. 시린 발의 한기를 느낀다. 현재의 나와 마주하는 시간. 여기 있음에 감사한 순간이었다. 800km 순례 후유증은 치명적이다. 매일 같은 시간에 눈이 떠지고 어딘가를 향해 준비하고 떠나야할 것 같다. 하늘을 보면 메세타 평원의 푸르름과 구름이 생각난다.


여행은 경험과 비용만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아무리 작은 도보여행일지라도 그 여정을 마치고 마음속에 깊이 남는 길이었다면 진짜 여행이다. 

- 여행의 본질에 대하여


누구나 여행의 목적이 있다. 직장 생활의 사이 자신에게 주는 보상, 쇼핑, 연인, 가족과의 추억을 위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길 위의 희노애락을 경험하는 것은 여행의 매력이다. 삶에 변화를 주는 일이다. 여행을 마치고도 흔적이 많이 남는다. 늘 좋은 기억만이 아니었기에 마음의 상념들을 정리하는 것을 주저하곤 했다. 처음으로 돌아가자.


달리기의 기본

자세, 발디딤, 당기기

처음 부터 다시 시작하고있다.



기본이 탄탄해야한다. 여행도 내공이 있어야한다. 특히 배낭여행이나 자연여행은 성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마라톤대회를 신청하고 평소의 운동을 하고있다. 지금까지 잘못되었던 방법을 알게되었다. 의욕만 앞선 무리한 운동의 결과 여기저기 통증만 남았다. 운동부족이라 생각하여 더 혹사했다. 우연히 달리기 코칭 영상을 보게되었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기본자세에 대한언급이었다. 큰 도움을 얻었다. 속도에서 힐링으로. 즐거운 달리기를 하고있다.


경험이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게된다면 큰 보람이다. 10번의 프랑스길을 걸었다. 혼자 때론 사람들을 안내하는 도보여행 가이드로. 사진기 렌즈로 바라 본 세상은 나만의 감흥이다. 혼자 떠나는 여행자에게 전하는 산티아고 이야기. 


여행의 두려움이 있나요?
마음의 프레임을 벗어날 때 진정한 여행이 시작된다.

 

프랑스 길 800km를 왼주하는 것만이 목표가 아니다.  길 위의 시간을 즐기기위해 기본기가 중요하다.


배낭 꾸리기

걷기에 편한 신발과 자세

자연의 시간에 나를 맡기는 법

소통과 교감


산티아고를 걷는다고 무엇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끝이 없는 여정이다. 매 순간 자신이 깨어있음을 느끼는 것으로 족하다. 시간이 지나 당신의 마음속에 소소함들이 남아있나요? 당신의 산티아고는 행복한 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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