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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숙 Aug 18. 2020

2020. 08. 18 맑음

유치원 버스 만나는 곳 100m 전

"어? 어ᆢ 안돼, 안돼. 잠시만요, 잠깐만요! 여기요! 엄마 먼저 간다. 주원아, 뛰어!"


다행히 아직 출발하지 않은 유치원 버스. 난 아이들 손을 놓고 먼저 뛰었다. 버스 앞에서 헉헉 대니 선생님은 웃으며 반겨주셨다. 그제야 뒤돌아보니 소원이는 걸어오고 있었다. 주원이는 멈췄다가 걸었다가 그러고 있었다.


"주원아, 엄마처럼 뛰어! 얼른 와!"


급한 마음에 버스와 아이들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뛰라고 소리치고 빠르게 손짓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냥 자기 속도대로 왔다. 선생님은  웃으며 기다려주셨다.


"주원아, 소원아. 안녕? 방학 잘 보냈어?"


아이들은 버스에 올라탔다. 손 소독을 하고 열체크를 하고 안전벨트를 매었다. 난 쏟아지는 땀을 마스크에 받으며 그런 아이들을 멍하니 지켜봤다. 아, 나만 늦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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