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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sun Feb 27. 2016

꾸뻬 씨의 행복여행

진정한 행복의 정의를 찾아서.

퇴사 후 잠시 쉬게 되면서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것, 행복해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곤 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지금 내가 뭘 하고 싶어 하며, 지금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겠지.


그러던 중 영화 '꾸뻬 씨의   행복여행'을 보게 되었고 행복은 그리 크지도, 멀지도 않은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막연히 여행을 떠나고 그 과정에서 행복의 의미들을 하나씩 알아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세계 곳곳을 여행면서 느낄 만큼 시간, 금전적인 여유가 없는 나는 영화를 보며  대리 만족하기로 했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주인공이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행복에 대한 정의를 정리해 보았다.

꾸뻬 씨의 행복여행 中

1. 남과 비교하면 행복은 멀어진다.
2. 많은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3.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이 오직 미래에 있다고 생각한다.
4. 행복은 동시에 두 여자를 사랑할 자유일지도 모른다. (나는  여자니까  두 남자로)
5. 때로는 진실을 모르는 게 행복일 수도 있다.
6. 불행을 피하는 건 행복의 길이 아니다.
7. 상대가 날 끌어올려 줄 사람인가? 끌어내릴 사람인가? (배우자 선택에 있어서)
8. 행복은 소명에 응답하는 것.
9. 행복은 있는 그대로 사랑받고 사랑해주는 것.
10. 행복은 고구마 스튜.
11. 두려움은 행복을  가로막는다.
12. 행복은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13. 행복은 좋은 일을 함께 축하할 줄 아는 것.
14.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주는 것.
15. 향수에 젖는 것은 촌스러운 일이다.
16. 우린 다 행복할 의무가 있다.


위의  리스트들을 보면서 '아... 난 참 행복하게 살고  있었구나'라고  생각했다.

반대로 스스로를 불행하게 하는 것도 많았다. 

남과 비교하는 것, 행복은 미래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 두려워하는 것 등..

'지금은 비록 힘들어도 나중에는  행복해지겠지'라는 생각으로 현재의 행복을 미루었다.

지금의 내가 행복해야 미래의 나도 행복할 수 있는 건데 말이다.


15번 '향수에 젖는 것은 촌스러운   일이다.'라는 말은 약간 오류가 있지 않나 싶다.

향수에 젖는 것 자체가 촌스러운 것이 아니라 향수에 젖어 과거에 미련을 계속 가지고 있는 것이 

촌스러운 것이 아닐까? 과거의 좋은 추억을 떠올리며  행복할 수 도 있는 거니까! (+_+)


아!

이 영화를 보니 혼자서 여행을 떠나고 싶다. 배낭과 수첩 하나 들고! 

돌아다니며 내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 행복에 대해 깨닫는 순간들을 메모한 뒤 집에 돌아와서 본다면 

감회가 새롭겠지? 


매일 같은 일상에 지쳐있어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 점점 사라져가는 요즘

큰 행복을 찾으려고 힘쓰지 말고 작은 행복부터 느껴가면서 삶을 좀 더 풍족하게 살아가는 게 어떨까 싶다.

마지막 말처럼 

우리 모두는 행복할 의무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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