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청각, 촉각
런던에 놀러 갔을 때 내가 선택했던 뮤지컬은 라이온킹과 오페라의 유령이었다.
숙소로 가는 길에 위키드 간판을 지나곤 했지만 별로 관심이 없었다.
한국에 왔을 때 지인을 통해 위키드 뮤지컬 음악을 접하게 되었는 데 음악이 참 좋았다.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음악은 참 마음에 들어서 종종 듣곤 했다.
나중에 런던에 가게 되면 이번에 위키드를 봐야지 하고 생각했다. 현지에서 하는 오리지널 공연을 보고 싶었다. 런던에 갈 계획은 아직 없지만.
이번에 위키드 뮤지컬 팀이 내한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언제 런던에 갈지 지금으로선 계획이 없어서 보기로 결정했다.
좌석은 3층으로 가장 저렴한 자리로 예매했다. R석까진 가고 싶은 욕심은 없어서.
장소는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전에 가본 적은 있었지만 3층 A석은 처음이었다.
일찍 도착해서 3층에 들어갔는데. 맙소사 3층 자체다 무대보다 너무 높은 곳에 위치하고 무대까지 가로길이도 너무 짧다. 너무 무서웠다. 다행히 첫 번째 줄이 아니니 망정이지. 그냥 돌아갈까도 싶었다.
대학 때는 어떤 놀이기구도 잘 탔는데 이제는 회전목마 빼고는 그 어떤 놀이기구도 무서워서 못 타겠다. 높은 곳에 있는 것도 무섭고, 동작역처럼 엄청 길고 높고 게다가 옆으로 벽도 없이 뚫린 곳은 너무 무섭다.
돌아갈까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환불도 못 받는 일이고 사람들이 꽉 차면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까지 버텼다.
사람들이 꽉 차고 공연이 시작되니 무서움은 괜찮아졌지만 좌석이 너무 불평했다. 자리는 차치하고 앞뒤 공간이 너무 좋았고 의자 자체도 좀 불편했다. 오랜 시간 앉아있으려니 몸이 너무 불편했다. 어떤 관객이 인터미션이 시작되면서 이코노미 좌석에 앉은 기분이었다고 했다. 아 그 느낌이네 싶었다.
공연에 대한 평을 하자면 보통이었다. 다시 보고 싶다 하는 마음은 들지 않았다. 내용은 알고 갔기에 그렇게 새롭지는 않았지만 아 그래도 마지막 결말은 기괴하기도 하고 신박하기도 했다. 이름이 피에로인 이유가 있었나 보다 했다.
멀리서 보아서 주인공들의 얼굴은 볼 수 없었지만 인터미션 동안 화장실 갔더니 어떤 관객이 그랬다. 주인공 너무 예쁜 거 아니냐고. 엘파바가 너무 예쁘다고. 엘파바가 예쁜 건 나도 좋다. 엘파바는 예쁘면 좋겠다. 안 그래도 녹색인데 얼굴은 예뻐야 위로가 되지 않을까.
위키드 음악은 당연히 좋았지만 배우들의 가창력이 와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포텐이 터져야 하는데 그렇지는 못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음원의 노래가 더 좋았다.
내가 런던의 뮤지컬을 좋아하는 이유. 바로 오케스트라다. 나는 지휘자를 보는 것이 좋다. 공연 중에 자주 지휘자를 봤다. 전체 오케스트라까지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지휘자도 내한 팀에 함께 있었다. 높은 곳에서 보니 지휘자의 동작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시각 : 3
촉각: 1
후각 : 3
미각 : 0
청각 : 4
이상 위키드 내한 공연 리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