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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승완 Nov 20. 2021

메타버스에 누드 아바타로 접속한다면?

서승완, <나는 메타버스에 살기로 했다>

  메타버스에 '누드 아바타'로 접속하면 어떻게 될까요? 실제로 제가 운영하는 메타버스 캠퍼스에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정확하게는 '여성의 나체를 본 딴 옷'을 만들어 입고 온 것이지요. 거기에다 학생은 외설적인 닉네임까지 설정해, 나체 상태로 온 캠퍼스를 누볐습니다. 즉시 메타버스 공간에서 추방을 시켰다지만, 다수에게 성적 불쾌감을 주었던 학생의 행동은 명백히 '범죄'라 부를만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경찰에 신고하려니 마땅한 죄목이 없더군요. 가상공간에서 일어난 일이니 공연음란죄를 적용시킬 수도 없고, 음란물 게시 죄라고 하기에도 애매했습니다. 메타버스가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내리면 내릴수록, 유사한 사건과 문제들이 많이 발생할지도 모릅니다. 법도 거기에 맞추어 계속 변화와 고민을 꾀해야겠죠.


  그뿐만이 아닙니다. 처벌을 받고 추방당한 학생이 새로운 아바타로 접속하며, '추방당한 것은 이전의 아바타다. 새로운 아바타에게는 새로운 삶이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한 일이나, 장기 미접속자의 부동산을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지 고민했던 일은 여러분들께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이렇듯, 제가 운영하는 메타버스 캠퍼스는 그저 번듯하게 캠퍼스 건물만 있는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마을을 이루고, 사회를 만들고, 거기서 생기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공간이었습니다. 학생들은 그 속에서 'CEO', '농부', '회사원'과 같은 부캐로 새로운 삶을 영위해갔지요.


  <나는 메타버스에 살기로 했다>는 메타버스 캠퍼스를 살았던 저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최대한 솔직하고 담백하게 녹여낸, 일종의 수기입니다. 동시에 메타버스에 대한 개념적 설명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절대 난해한 기술적 내용이나, 장밋빛 미래만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메타버스의 실제 경험 사례가 담겨 있습니다. 학생들의 여정은 한국경제신문, 매일경제신문, YTN과 같은 주요 언론에도 보도되었고, 그 결과 LG전자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도 있다고 하니 더욱 끌리시지 않나요? 저희들의 이야기가 여러분들께 많은 영감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철학자 서승완이 창조한 세상을 탐험하면 좋겠다. 그 세상은 어떻게 생겼고, 누가 살아가고, 어떤 희로애락이 일렁이는지 들여다보면 좋겠다. - 김상균 / <메타버스> 저자, 인지과학자 & 강원대 교수


이 책의 많은 이야기들은 공간과 사람 그리고 연결이라는 메타버스의 핵심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해 준다. - 안주형 / 미라지소프트 대표


<나는 메타버스에 살기로 했다> 네이버 책 링크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2119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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