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테이아 한국 정착 과정
나의 추구미는 피그말리온이다. 도저히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을 수 없어서 이상형 조각한 피그말리온이 대단하고 부러웠다. 나는 이상형을 찾지 못해서 조각을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내 머리속에서 쓰려고 마음 먹은 소재들을 글로 쓰는 것이 목표다. 머리 속에서 문장으로 분명 생각한 거 같은데 막상 쓰려고 보니 그 문장이 아닌 거 같아서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피그말리온은 자기 머리속의 이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그 고통과 수치스러움과 내 글구려병과 비슷한 내 조각 구려병을 다 견뎠을 것이다. 나도 그처럼 내 글을 뽑아내고 싶다.
갈라테이아의 아름다움에 감동을 받은 건지 피그말리온의 열정에 감동받은 것인지 아프로디테는 갈라테이아를 살아있는 사람으로 만든다. 그렇게 피그말리온은 이상형과 결혼하게 된다. 혹시 나도 피그말리온처럼 조각을 만들어서 그 조각을 보면서 흐믓하게 살고 있는데 아프로디테가 그 갈라테이아를 사람으로 만들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되는 것이다. mbti가 n이라서 이런 상상을 하는 것이다.
나의 계획은 일단 갈라테이아를 경찰서로 데리고 가서 실종자 명단과 갈라테이아의 지문 데이터를 검토할 것이다. 갈라테이아의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갈라테이아의 가족관계등록부를 만들어야 한다. 성과 본은 내 것을 쓰든 남의 것을 쓰든 일단 법정에 가서 가족관계등록부를 창설하고 동사무소에서 갈라테이아를 등록해야 한다. 그렇게 갈라테이아는 한국인이 되었지만 문제가 남았다. 갈라테이아는 본인이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에 사회복지 기관에서 갈라테이아를 데려가 버릴 것이다. 갈라테이아가 기억을 잃은 범죄 피해자로 나는 갈라테이아를 기억상실로 만든 범죄자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갈라테이아가 사람이 되는 순간 인생을 담아 만든 이상형의 현신을 잃게 된다. 갈라테이아는 그렇게 다른 사람이랑 살면서 한국에 적응할 것이다. 아프로디테가 갈라테이아를 사람으로 만들면 안 된다.
내가 이렇게 복잡하게 생각하는 동안 친구는 갈라테이아를 북한탈북민이라 하거나 난민으로 신청하고 혼인신고해서 시민권을 받는 방법을 생각했다는 것이다. 최애가 액정을 뚫고 현실에 왔을 때 같이 살기 위한 방법을 고안했다고 한다. 난민 루트는 한국의 단속이 워낙 엄해서 공항이 아닌 곳에서 발견한 난민이라 하면 오히려 안 믿을 거 같고 북한탈북민 루트는 현실성 있다. 중국에서 같이 왔다고 하고 일단 경찰서에 데리고 가면 되는 것이다. 탈북과정에서 기억을 잃어서 어쩌구 하면 되는 것이다. 심지어 탈북민은 지원금도 준다. 정직하게 등록할 생각한 했던 나에게는 정말 충격적으로 좋은 생각이었다. 갈라테이아가 주민등록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할지도 모른다.
갈라테이아가 만약 한국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발생했다면 등록은 문제가 되지 않아도 갈라테이아의 삶이 매우 고달플 것이다. 외국 같은 경우 등록 없이 사는 사람이 많아서 등록을 하지 않아도 된다. 미국에서 발생했다면 그냥 불법체류자1이 되는 것이다.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다. 국적이 아예 없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도 없고 갈라테이아는 고통스러운 삶을 보낼 것이다. 한국에서 dna 검사를 통과해서 외국에서 오지 않았다는 것이 증명되어서 한국국적을 가지는 것이 최선일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