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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군 Jul 13. 2020

긍정적인 독서습관 기르기


먼저 긍정적이라는 말을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무분별하게 수용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면 안 된다는 말이 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긍정적인 독서란 독서를 통해 나 자신의 행복과 유익, 배움을 위한 기회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좀 이기적인 선택을 해보자는 말이다.

세상의 모든 책은 우리에게 배움의 기회를 준다. 하다못해 이런 책은 앞으로 다시는 보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책이라 하더라도 그 또한 하나의 배움이 된다. 그러니 나 자신에게 유익이 되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노를 젓듯 독서의 항해를 시작해보자.

내 마음에 큰 울림을 주고 공감이 가는 책을 읽을 때야 누구나 긍정적인 독서를 하게 되겠지만 슬프게도 항상 그런 책을 만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다 보면 광고에 속고, 표지에 속고, 목차에 속아 후회하게 되는 때가 적지 않다. 그럴 때 과감하게 책을 내려놓을 수 있는 결단력이 필요한 것이 우선이겠지만, 어중간한 책이거나 구입한 게 아쉬워, 아니면 (나처럼) 성격상 끝장을 봐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모든 책을 대하는 기본 태도로서 긍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책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비판적인 독서도 할 수 있지만 그것이 나쁘거나 싫어서가 아닌 내가 더욱 선호하고 지향하는 방향에 더 중점을 두자는 말이다.

독서를 할 때, 책의 좋은 점과 나에게 인사이트를 주는 점만을 가지고 성찰하고 적용하기에도 부족한데 부정적이거나 불필요한 부분에 불편해하고 연연할 필요는 없다. 책의 90%가 별로이고 10%만이 유익했다면  10%를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자는 것이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책을 읽기 위해서는 어떤 태도로 접근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긍정적으로 책을 읽기 위한 주요한 3가지 태도를 제시해보고자 한다.

1. 경청하는 독서
대화에서만 경청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독서할 때도 중요하다. 책은 읽는 것이지만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을 잘 들어야 그 의미와 가치를 올바로 깨달을 수 있다. 의외로 글을 읽을 때 우리는 쉽게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한다. 뭔가 불편한 내용이나 생경한 내용, 어려운 내용이라 할지라도 일단 저자가 뭐라고 하는지 찬찬히 들어보자. 저자의 경험과 논리 속에 내가 발견할 수 있는 지혜와 지식은 무엇인지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도 안 되겠으면 어쩔 수 없지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부분까지는 발을 디뎌보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 않은가? 내가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열린 태도로 책을 듣다 보면 그 가운데 진주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2. 감동하는 독서
살다 보면 무언가에 감동을 받을 때가 있는데 그때 그것은 내 안에 각인된다. 그렇다면 더 많은 감동을 받을 수 있다면 더 많은 것들을 내 안에 각인시킬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감동하고 싶다고 저절로 감동이 되지는 않는다.ㅠㅠ 그럴 때는 책 속의 저자가 무엇에 감탄하고 감동하는지 눈여겨보는 것이 필요하다. 감동하는 독서는 곧 공감능력이기도 한 것이다. 저자가 감동하는 부분에 왜 그것이 감동적이고 놀라운 것인지 이해하려고 생각해보고  상상해보고, 경험해보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그와 유사한 상황에서 그렇게 쌓였던 정보들이 그 상황을 이전의 나와 다르게 반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최태성, 설민석 선생님의 책을 보며 역사와 그 속의 인물들을 통해 이렇게 감동할 수 있구나, 정철 작가님의 책을 보며 한글 한 글자, 한 단어를 통해  이렇게 감동받을 수 있구나, 유홍준 작가님을 통해 우리 문화재를 보며 이렇게 감동받을 수 있구나, 유현준 교수님을 통해 도시와 건축으로 이렇게 감동받을 수 있구나 등등 모든 분야의 전문가들이 우리가 감동받을 수 있도록 책을 통해 끊임없이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지 않은가! 감동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책을 읽어보자.

3. 대안을 찾는 독서
아무리 긍정적으로 보려 해도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 내용의 책이 있다. 내 생각과 반대되는 비판적인 견해를 갖게 하는 책도 있다. 혹은 책의 비판적인 내용에 동의는 되지만 어떠한 대안도 제시하지 않고 비판만 하는 책도 있다. 이런 책을 만났을 때는 얼굴을 붉히는 것이 아니라 대안을 찾아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비판적인 나의 시각은 얼마나 타당한지 다른 내용의 책과 자료를 찾아보며 그 부분을 더욱 명확히 보완해보자. 거기다 어떤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지까지 고민해본다면 더욱 좋은 독서가 될 것이다. 물론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습관을 들이다 보면 어떤 문제의 상황에서 쉽게 비판만 하는 사람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항상 더 나은 방향을 찾고, 고민하는 사람이 되어갈 것이다. 결국 세상을 바꾸고 변화시키는 사람은 이렇게 더 나은 방법과 대안을 찾아내는 사람들이지 않을까?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절대 이렇게 책을 읽고 있지 못하다. 다만 이렇게 읽고 싶고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과정 중에 있고, 이러한 관점과 철학을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정리해보며 읽고 쓰는 것에 대한 훈련과 성찰을 통해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다짐해본다. 긍정적인 태도로 책을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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