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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도 Mar 22. 2024

01. 나의 두 아들에게 전하는 말


나의 두 아들에게.


오늘은 엄마가 왜 글을 남기려고 하는지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얇은 책자를 읽듯이 가볍게 읽어주길 바라며, 왜 수많은 영역 중에서 하필 '인간관계의 영역'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하는지 이해해준다면 좋겠다.


먼저, 10년 전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너희들이 알고 있듯이, 나는 어린 너희들을 할머니 손에 맡기고 일찍 복직했다. 그때만 해도 그렇게 사는 삶을 당연하게 여겼다. 너희들이 보고 싶어서 마음이 너무나 아프더라도, 한 여자로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또 내가 선택한 결정으로서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나에게 맞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 후에 몇 번의 이직을 했다. 나는 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를 좋아했고, 그래서 새로운 회사의 새로운 팀에 합류하는 과정을 즐겼다. 반면에, 너희 아빠인 나의 신랑은 자기 자신이 이직하는 것도 아닌데 나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고는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변화를 싫어하는 그에게 나의 천방지축한 모습은 예상치 못한 큰 변수였을 것 같다.


그래도 덕분에 나는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중에는 여전히 나에게 큰 힘이 되어주는 관계들도 남아있다. 너희들도 차츰 알게 되겠지만 사실 인생이라는 것은 짐을 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쇼펜하우어가 말하듯이 삶에는 늘 고통이 있다. 하지만 내 어깨 위에 무거운 짐이 놓여 있더라도, 내 인생에 고통이 함께 수반되고 있더라도, 나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는 누군가가 곁에 있다면 그래도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보람차고 즐거울 수 있다.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을 바라보며 관계를 쌓는 것은 너희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앞으로 여러 글들을 통해 너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인간관계의 법칙들을 작성해보려고 한다.


"당신이 부자가 될 운명은 아니어도 사람들과 관계를 잘 맺는다면 어딜가나 따뜻하고 행복한 웃음이 가득하며 세상 모든 것이 당신 소유가 될 것이다."

- <아주 오래된 지혜>, 존 러벅


관계를 잘 맺는 방법을 터득하기를 바라는 것은 이 때문이다. 나는 세상이 너희들의 소유가 되었으면 한다. 




좀 더 솔직하게 얘기해 보자면(너희들이 너무 놀라지 않기를 바라면서), 나는 작년에 오른쪽 갑상선에 작은 암세포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기 때문에 너무 놀랐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그리고 다행히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내가 당장 바꿀 수 없는 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신이여, 바꿀 수 없는 일은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을 주시고, 바꿀 수 있는 일은 바꿀 수 있게 하는 용기를 주시고, 바꿀 수 있는 일과 바꿀 수 없는 일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옵소서."


이 문장은 스토어학파 철학자들의 신조인데, 나 또한 이를 신조로 삼고 살고 있다. 이에 따르면 결국 내 몸 안에 있는 이 암세포는 내가 바꿀 수 없는 일이다. 내가 바꿀 수 있는 일은 이를 받아들이는 것, 하루하루 부정적 생각에 매몰되지 말고 더 행복하게 지내는 것, 마음까지 아프게 두지 않고 오히려 너희들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고 함께 깔깔거리며 웃는 것. 이런 것들이다.


사실 죽음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기도 했다. 만약 내가 없는 세상에서 너희들이 살아가게 된다면? 혹시라도 그렇게 된다면 너희들에게 나의 글을 꼭 남겨주고 싶다.


너희들이 알아야 할 많은 것들 중에서도 '인간관계'를 고른 것은 앞서 말했듯이 나 자신이 인간관계에서 기쁨을 많이 느꼈기 때문이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어느 정도 깨달은 바가 있었고, 인간관계야말로 너희들의 성공을 좌우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참고로 내가 여기서 말하는 성공은 사회적 지위나 재산 등으로 측정되는 것이 아니다. 랄프 왈도 에머슨이 정의하는 '성공'을 얘기하는 것이다.


“자주,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에 심취할 줄 알며 다른 사람들의 내면에 존재하는 장점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작은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놓고 고 떠나는 것.
이 땅에 잠시 머물다 감으로써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그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 랄프 왈도 에머슨


나는 진심으로 너희들이 많이 웃기를 바라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좋은 점을 발견하기를 바라며, 또한 많은 사랑을 받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너희들로 인해 누군가가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이 없을 것이다.


이러한 마음이 글을 통해서라도 너희들에게 닿기를 바란다. 또한 너희들이 앞으로 인간관계에서 여러 어려운 일들을 겪게 될 때,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고 그저 혼자이고 싶을 때, 사람에 의해 상처를 받거나 지쳐서 다시 일어설 힘이 나지 않을 때, 그럴 때 나의 글과 마음이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앞으로 써볼 여러 글들을 통해 미래의 너희들과 만나보고 싶다. 나의 두 아들로 태어나줘서 정말 고맙고, 어떤 말로도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너희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사진 출처 : copyright. Sebastián León Prado,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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