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인생도 스크린에 오를 수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누적 관객 1,600만을 넘겼나 보다. 해외에서도 인기리에 상영 중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몰티즈를 닮은 장항준 감독의 웃는 얼굴이 눈에 선하다. 홍보·마케팅 비용을 합산한 총 제작비가 약 105억 원 수준이라고 하는데 많은 것 같지만 할리우드 대작들이 수 천억을 쏟아붓는 것에 비하면 이건 겸손한 수준이란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금액이 아니어도 질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올지 모른다.
AI 영상은 어디까지 왔는가
어제 AI 동아리 모임에서 힉스 필드(HiksField)와 클링(Kling)이라는 AI 영상 제작 도구로 만든 샘플 영상을 보았다. 세상에 있지도 않은 가상의 배우들 연기가 너무도 자연스러워 놀라웠다. 참석했던 한 분의 사진 두 장을 올리고 간단한 프롬프트를 입력했더니, 메이저 리그에서 공을 던지고 환호하는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구현했다. 단지, 사진 두 장으로 말이다. 화면의 사실감, 움직임의 연속성, 빛과 질감의 표현이 놀라웠다. '이 정도라면, 나도 영화 한 편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 생각이 그냥 지나가지 않았다. 몇 해 전 할리우드 배우들이 AI 도입에 반대해 시위에 나섰을 때, 나는 막연하게 '그런가 보다' 했다. 하지만 어제 영상의 퀄리티를 직접 보고서야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이 느낀 위기는 결코 과장이 아니었던 것이다. 배우라는 직업이 사라지는 속도가 생각보다 빨리 올 수도 있겠다 싶다.
배우 없이 영화를 만드는 시대
이제 영화를 만드는 데 배우를 섭외하지 않아도 가능하다. 촬영 장비도, 넓은 스튜디오도 필요 없다. 아이디어와 프롬프트, 그리고 약간의 편집 감각만 있으면 영화를 만들 수 있다. 기술의 진보는 항상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이 도구를 누가, 어떻게, 무엇을 위해 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