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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팬, 우리 딸!

by 스테이시

딸은 이제 초등학생이다.


사실 모든 글씨를 다 읽을 수 있는 나이므로

내 책의 독자도 될 수 있건만,

늘 보여달라는 딸에게는 어른이 돼서 읽으라고만 했다.


그랬더니, 불쑥

"난 커서 엄마처럼 작가가 될 거야."

란다. 글을 쓰고 있는 내 모습이 행복해 보였던 건가? ^^


그 녀석이 알고 있는 건,


엄마가 쓴 글이 책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

그래서인지 퇴근하고 와서도 분주하게 뭔가 하고 있고,

아빠보다 적은 시간 자신들과 놀아준다는 것.

모니터를 응시하며 자판을 두들기는 모습이

그 녀석이 잠들기 전까지 보는 대부분의 나의 모습인데,

너도 작가가 되고 싶다고?


그 녀석은 전에도 동화작가가 돼서 많은 사람을

웃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동화작가가 되겠다는 자신감은

아빠가 자신의 쓴 글을 보고 재미있다고 극찬했다는 지점이란다.



그래,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데 쓰임 받는 글의

저자처럼 행복한 사람도 없을 거야.



"엄마 글도 많은 사람에게 유익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고 이야기하자 자신이 기도해주겠단다.

오, 고마워 라고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자


그 녀석 왈,

"엄마 책이 대박 ~~ 많이 팔리게 해 주세요"

하더니 혼자 빵 ~ 터져버린 따님이다.


하하하,

난 많이 팔려야 된다고 한 번도 얘기 한 적이 없는데,

그 녀석 나름 많은 사람을 유익하게 하려면

많이 팔려야 된다고 생각했나 보다.


출간을 앞두고 며칠 째 무겁고

진지한 마음을 빵 ~ 날려버린

대화였다.


딸내미!

언젠가 나올 니 책도 대박 나길, 응원할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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