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예명 May 26. 2020

풀 인큐베이터 모델  IV 제작




안녕하세요.

봄이 되니 가드닝이 즐겁네요. 특히 번식하는 재미도 빠질 수 없죠.



순화나 잎꽂이, 삽목 등을 하다 보면 꼭 해주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온습도가 유지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지요.

저는 항상 어떻게 하면 이걸 기능적으로(그리고 미적으로도) 완성시킬지 고민합니다.


온도나 습도는 용기 자체를 밀폐하고 너무 춥거나 덥지 않은 곳에 두면 해결이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곳이 보통 창가에서 떨어져 있습니다.

빛은 전혀 받을 수 없죠. 웃자라기 십상입니다.

저는 밝은 빛을 좋아하지 않아서 인공조명도 달갑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창가에 두자니, 한겨울이나 한여름에 통은 극심한 환경 변화를 겪게 되는데, (특히 온도)

이제 막 자라나려는 작은 개체들에게 스트레스가 될 것입니다.



한여름이라면 통 안은 푹푹 찌게 되고

뚜껑을 열어놓자니 습기가 날아가게 됩니다. 딜레마에 빠지게 되죠.



그래서 지금까지 여러 형태의 인큐베이터를 만들어 보았었습니다. 프로토타입입니다


모델 1 - 리빙박스 위를 한쪽이 뚫린 돔 형태로 덮고(고양이 화장실 뚜껑..^^) 내부에 광원을 설치

장점 - 돔 전체를 들어 올려야 식물을 관리할 수 있다.(삼두 운동)

단점 - 돔 전체를 들어 올려야 식물을 관리할 수 있다.(하 하)



모델 2 - 리빙박스 두 개를 합치고 위에 따로 광원을 설치

장점 - 습도 유지 및 광원 확보

단점 - 광원이 한 번 걸러져서 효율이 저하된다.

          그렇다고 해서 딱 붙이면 온도가 급격히 상승,

          데친 베고니아를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투명 통이 너무 밝아서 집 안 기타 조명들이 무색해짐.



모델 3 - 모델 2와 비슷하나 효과적인 채광을 위해 타공

장점 - 채광 효율 증가

단점 - 시공 난이도 상승 및 습도 하강

         시공 난이도는 매우 중요하다.

         하나만 필요한 것도 아니고 여러 개 생산해야 하는데

         하나 제작하려고 낑낑대니 짜증 폭발.



모델 0 - 그냥 리빙박스 위에 광원 설치(귀찮아짐)

장점 - 무난함.

단점 - 광원 설치를 위해 선반 및 브래킷을 설치하는 추가 비용

          내 집은 식물만을 위한 것도 아닌데 벽 하나를 메우는 LED 등의 향연

          그런데 이렇게 해도 식물이 빛을 한번 걸러서 받게 됨.



이렇게 해보고 대충 포기하고 살고 있었는데


최근에 리* 플랜트 카페를 보다가 좋은 아이디어를 발견했어요.

긴 말없이 일단 동영상으로 보여드릴게요.





00:24                                        풀 인큐베이터 - 모델 IV






장점 - 온습도 유지 및 광원 확보

          빛공해 제로.

          작업이 용이함.

          열어보기가 간편함.

          그야말로 완전체.(5/26 기준)


단점 - 아직 찾을 수 없음.

          가동한지 하루 정도 되었는데

          온도 약 25도, 습도 95%를 가리키고 있네요.


밀폐가 꽤 잘 되어서 습기가 날아가기 어렵고

광원 부분이 뚫려있기 때문에 열이 가둬지지 않습니다.







모처럼 기분이 좋네요.

시험 삼아 성장 속도가 느리거나 얼음 상태였던 삽수, 잎꽂이들을 넣어주었는데

잘 자라주었으면 합니다.



참고로 다이소에 저것과 비슷한 슬라이딩 수납함이 있으니(5천 원)

약 7-8천 원의 비용으로 이런 인큐베이터 하나를 제작할 수 있겠네요.




다음은 만드는 과정인데요 특별할 게 없어서 그냥 사진만 넣어요.








작가의 이전글 하하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