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by mei

형부를 보내고 한 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온 가족이 매일매일 형부가 남긴 흔적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수많은 행정들이 언니를 가만히 슬퍼하게 놔두지 않았고 그 외 모든 정리가 남은 가족의 몫으로 돌아왔다. 하루종일 물건들을 정리하고 또 정리했다. 그러다 형부의 과거, 현재, 미래를 발견하고 또다시 슬프다. 한 사람의 것으로는 믿기지 않을 만큼 다양하고 많은 물건들. 뜯어보지도 못한 수많은 미래들이 쓰이지 못하고 폐기되었다.


한 달 하고 12일 만에 일상으로 돌아왔다.

가족들은 문득 웃고 문득 울고 남은 언니와 아이를 걱정한다.

나는 괜찮은 것 같은데 이상하게 불안하다. 나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불안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건강하게 오늘을 살자.

좋은 건 오늘 하고 싫은 건 내일로 미루자.

물건을 정리하자.

걱정과 불안에 지금을 빼앗기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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