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주말부부의 음악 에세이
주말부부 2년 차.
얼마 전까지 1년 차였고, 이제 2년 차가 됐다. 곧 집으로 돌아올 줄 알고 자취방의 짐을 조금씩 옮기던 남편의 실망이 컸다. 물론, 나도 그랬다. 하지만 내색은 짧게 하고 마음 속에 '빨리 받아들이기' 모드를 켠다. 이럴 땐, 더 힘든 사람의 감정을 살피는 게 우선이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 사이에 어느 정도는 마음을 다잡아 놓아야 또다시 시작되는 일주일을 버틸 수 있다.
문득, 몇 년 전 기차역의 풍경이 떠오른다. 열차의 창문을 사이에 두고 손을 흔드는 사람들, 그 속에 장거리 연애를 하던 우리가 있었다. 남자친구와 고향역이 고개를 돌려도 보이지 않을 만큼 등 뒤로 멀어져 갔다. 못내 아쉬운 난, 왠지 모를 서글픔에 고개를 떨궜다.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며 창 밖 풍경을 보는데, 아까 기차역에서 부른 배를 움켜잡고 남편을 배웅하시던 한 아내분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에 비하면 덜 힘든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실례가 되지 않게 조용히 위안을 얻었다.
그렇게 2년 넘게 '롱디'가 이어질 때쯤, 고맙게도 남자친구가 내가 있던 지역으로 옮겨 온 덕분에 자연스럽게 결혼을 했다. 아무런 연고가 없는 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고 다시 몇 년 뒤, 우린 '주말부부'가 됐다.
♩V of BTS - 풍경
※ 사진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