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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수 Oct 19. 2024

두 사람

한 사람은,

머리카락을 양쪽 가르마로 빗었다

머리카락들 중간중간 흰 가닥들이 명암을 나눈다

단어를 고르고 처럼 말한다

얼굴의 주름과 근육들이 천천히 맞물려 표정을 만든다

역사 속에 갇힌 사람을 빛의 뜰로 데려온다

30년 동안 자신 안에서 길어 올린 결과를 어느 날부터 세계가 알아보았.


한 사람은,

머리카락을 풍성하게 넘겼다

인형 눈동자와 얼굴 곡선을 가졌

논문도 경력도 자신의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큰돈을 한 번에 벌었지만 이유를 모른다고 한다

별안간 큰 권력 옆자리에 앉았다

그 옆자리 자기 자리행동한

역사 속에 갇힐 어느 날을 향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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