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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2번 기사님

by 이용수

선배 어머님 부고가 떴다.

원자력병원 장례식장은 초행길이다.

양주에서 출발해 석계역에 내려 버스로 옮겨 탔다. 분명 방향이 맞았는데 버스는 중간에 경로를 틀더니 차고지로 들어갔다.

병원으로 출발하는 다른 버스에 올라 원자력병원 가느냐고 확인했다. 기사님은 후문 쪽으로 간다며 잠시 말을 망설이다가 일단 타라고 하고 맨 앞자리에 앉아 있으란다. 10여분 가다가 멈춘 정류장에서 날 따라오라며 내리신다. 기사님은 바로 앞에 정차 중인 버스에 올라타더니 그 기사님에게 이 손님(나)을 태우라고 말한다. '이 차가 병원 안까지 들어가요'. 그러고는 후다닥 본인 버스로 돌아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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