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by 이용수

거리의 무지개들은 먼저 지쳐서 우리는 손가락만 빨다가

어느 밤에서부턴 지 병뚜껑처럼 한 귀퉁이가 상한 소문들을 기워 알몸을 가리고

기억할 일이란

하룻밤 나는 얼마나 이슬을 삼키는지

이슬은 여전히 보석 같은 비유인지

보석보다 빛나는 것은 훈장일 뿐인지

못된 심보는 절 마당에서 흔쾌한 소주 한 병에도 건강했지만

어린 바람기는 여전히 길을 묻고도 길을 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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