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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배의 노하우 Sep 20. 2017

6. 외국계회사의 해외 교육 기회 활용하기

적극적으로 미래의 리더와 만나라 

                                   

내가 국내회사에서 외국계회사로 이직을 하면서 가장 크게 변화된 것은 교육의 기회였다. 국내회사에서는 내부 교육 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주로 외부 교육에 참가하곤 했는데, 그 기회 조차 매우 제한적이었다. 당시에는 그리 큰 회사도 아니었고, 10년도 훌쩍 전의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외국계회사는 확실히 내부 교육 프로그램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외국계회사에서도 요 몇 년 동안은 비용절감 문제 때문인지 내부 교육 프로그램이 많이 줄어들기도 했고, 온라인교육(e-learning) 같은 것으로 대체되어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여 있을 교육에 참석하게 될 경우, 조금 더 그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을 몇 가지 얘기하고자 한다.

 

모두 똑같으니 적극적으로 참여해라. 

같은 교육을 받고 있다는 건, 모두가 당신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뜻이다. 다른 참가자들이 당신보다 그다지 많이 알지도 않을 뿐 아니라, 당신보다 한참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 그들은 때로는 너무나 당연한 질문을 반복해서 하고는 한다. 특히나 인도에서 온 참가자들은 가끔씩 너무나 기초적인 질문들을 할 때도 있다. 그런 질문들 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더욱 명확하게 할 수도 있고, 때로는 놓치고 있는 것을 배우게 되는 경우도 있다. 경험 상 인도 에서 온 참가자들은 궁금한 게 없어도 질문을 하는 편이고,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와 중국의 상하이 쪽에서 온 참가자들은 주로 궁금한 게 있으면 질문을 하고,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에서도 북경에서 온 참가자들은 궁금한 게 있어도 좀처럼 누군가가 물어봐 주겠지 하며 기다리는 듯 하다. 뻔한 질문을 하는 것이, 그 어떤 질문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그 수업을 더욱 가치 있게 해 줄 수 있다. 참고로 인도에서 온 참가자에게 인도 사람들은 질문을 참 많이 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들은 한 강의 당 질문 하나씩 하는 것이 때로는 평가에 반영되기도 한다고도 했다. 

 

예전에는 이러한 교육에 참여 했을 때, 영어로 의사 소통을 해야 하는 것 혹은 낯선 사람들과의 교류에 대한 어색함 등으로 침묵을 지키며 스스로 왕따가 되는 경우들도 있었다. 요즘이야 다들 훌륭한 스펙을 가지고 있고, 가치 있는 경험들도 많이 했기에,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을 하고 친구도 잘 만드는 듯 하다. 하루 종일 같은 그룹에서 같이 배우고 토론해야 한다면, 서먹함을 없애기 위한 아이스브레이킹(ice breaking) 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빨리 참석자들과 친해지는 것이 보다 많은 것은 가져갈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  

 

미래의 리더들과 친해져라.


당신의 조직에서 많은 사람들이 있음에도 당신이 비행기까지 타고 다른 나라에 가서 그 교육에 참석하고 있다는 것은 회사에서 당신에게 많은 투자를 했다는 것이고, 그 말은 회사에서 당신을 어느 정도 인재로서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자면, 당신과 함께 그 교육에 참여한 다른 나라의 참석자들 역시 그 나라에서 인재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이다. 대부분의 외국계회사들은 싱가포르에 아시아지역을 총괄하는 지역사무실(Asia Pacific, AP, region office)를 두고 있는 경우가 많고 최근에는 상하이에 두는 경우들도 있다. 이러한 지역 사무실에는 소속된 아시아 각 나라의 상위 지역(above market)으로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많은 사람들이 글로벌 본사로 진출하는 교두보로 이 상위지역 사무실에서 일하기를 바라기도 한다. 그럼 누가 이러한 지역사무실에서 일을 하게 되는가? 바로 당신과 함께 교육을 들었던 이들 중 누군가는 그렇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과의 좋은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은 당신의 미래의 기회 창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되었지 나쁠 것은 없다는 말이다.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는 조직이 크지 않은 경우가 많아 승진도 굉장히 빨리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함께 교육을 들었던 참석자가 2,3 년 후에 그 나라에서 팀장 혹은 임원이 되는 경우도 있곤 했다. 그 교육의 참석자들은 대부분 비슷한 업무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마케팅 관련 교육이라면 마케터들이 참석을 했을 것이며, R&D 관련 교육이라며, R&D 관련된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참석을 했을 것이다. 이들과의 네트워크(network)는 향후 당신이 업무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나는 한 마케팅 관련 교육을 통해 다른 나라에서 나와 같은 제품의 마케터들과 친분을 쌓았고, 회사의 내부 사정으로 인해 아시아 지역 사무실이 없어졌을 때, 이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 하며, 아시아 국가간의 협력 프로그램을 만들어 성공적으로 진행한 적도 있었다.

 


 회사에 다니면서 교육을 제공받는 다는 것은 월급을 받으면서 내 역량을 계발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이다. 더군다나, 해외에 나가서 다른 나라의 동료들을 만나 그들과의 네트워크까지 만들 수 있는 기회이니, 혹여 이런 기회가 왔을 때, 수업이 끝나고 놀러 갈 궁리만 하기 보다는 이 기회를 어떻게 최대화(maximize)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계획도 함께 세우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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