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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배의 노하우 Nov 12. 2017

30. 승진의 노하우: 상상으로 준비하라..

상상 속의 주인공은 나야 나!!


우리는 여러 상상을 하며 살아간다. 부정적인 상상을 걱정이라 부르고, 긍정적인 상상을 망상 혹은 몽상이라 부르기도 한다. 직장인의 긍정적인 상상은 내가 만약 사장이라면 이렇게 할 텐데 라는 것이 많을 것이다. 혹은 사채업자처럼 나를 들들 볶아대는상사 위로 초고속 승진을 한 후 시원스레 복수를 하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또는 회사의 불합리하고 보수적인 조직문화나 월급, 성과체계, 복지 등을 임원 위주가 아닌 직원들 위주로 바꾸는 상상도 가능하다. 어떤 상상들은 현실 도피성 상상이 되기도 하지만, 어떤 상상들은 내 미래에 대한 무의식적인 준비를 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내가 팀장이라면 어떻게 할까?


한번은 지방의 영업부 지점장을 뽑는 면접이 있었다. 많은 지원자가 있었고, 모두의 예상을 벗어난 사람이 지점장이 되었다. 당시 면접을 진행하셨던 영업부 전무님께 그 과정과 이유에 대해 여쭈어 봤었다. 새로운 지점장이 된 분은 평소에 조용하고, 튀지 않는 성격이었다. 성과도 아주 뛰어나지도 않았고, 고객과의 관계도 아주 훌륭하지는 않았다. 물론 모든 면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기는 했다. 하지만, 튀지 않는 성격이었기에, 사람들은 그 분이 지점장에 지원을 할지도 몰랐었고, 또 리더쉽에 대한 확신도 없었다. 하지만, 면접을 보면서 면접관들의질문에 아주 논리 정연하게 준비된 답변들을 내 놓으면서 면접관들을 놀라게 했고, 명확한 팀의 운영계획과 뛰어난 문제해결 능력을 보여주었다. 면접관들은 어떻게 그렇게 준비를 잘 했냐고 물어보았고, 그 새로운 지점장은 평소에 “내가 지점장이라면 어떻게 할까?” 라는 상상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어떤 문제를 발견했을 때, “내가 지점장이라면 어떻게 해결을 할까?” 라는 고민을 해보고, 현재의 지점장이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하는 방식을 보고, 배울 것은 배우면서, 또 “내가 지점장이라면 이렇게 해볼텐데” 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물론 더 좋은 방법이 생각이 난다면 지점장에게 바로 전달하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들이 반복이 되면서 이 새 지점장은 업무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다. 단지 팀원의 시각에서 바라보던 업무들에 대해 지점장의 시각에서 바라보게 되면서, 팀 전체의 업무에 대한 상승효과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게 되고, 시야가 넓어지면서 지점장으로서 필요한 역량이 자연스레 쌓이게 되었다. 단지,“내가 지점장이라면”이라는 상상을 했을 뿐인데 말이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승진을 위해서이던, 이직을 위해서이던 많은 면접들을 볼 기회들이 생긴다. 여러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들을 준비하고, 성과를 빛내 보이는 방법에 대한 고민들, 내 역량을 극대화하여 보여줄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고민한다. 이러한 고민들과 함께 평소에 “내가 만약” 이라는 상상을 병행한다면 조금은 면접에 대한 현실적인 준비를 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복잡하게 시작할 필요 없이, 내가 만약 지금 상사보다 높은 직급으로 승진을 한다면 이라는 상상으로 기분 좋게 시작을 해 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상사를 괴롭히는 짜릿한 상상과 더불어 나라면 우리 팀을, 우리 조직을 이렇게 운영할텐데, 이런 문제를 이렇게 해결할텐데 라는 상상도 함께 해 본다면, 어느덧 당신은 준비된 인재가 되어 있을 수 있다.  


실제 운동선수들은 특정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그에 대한 훈련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상상 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하기도 한다. 가능한 구체적인 상황들을 설정을 하고, 그에 대해 여러 가지 대응 방안을 마음 속으로 시행을 해 본다. 반복적인 가상의 상황 속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측을 벗어난 상황을 최소화함으로, 실제 상황에서 예측 가능한 범주를 확대한다. 또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반복적인 승리를 경험하면서 승부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자신감을 자기고 승부욕을 끌어 올리는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낸다.



내가 만약 사장이 되면…


조금 상상의 크기를 키워보자. 예전에 모시던 전무님 중의 한 분은 조금은 더 이상적인 상상을 많이 하셨다. 외국계회사의 전무는 너무나 바쁜 직업 중 하나이다. 새벽같이 출근을 해서 수없이 많은 회의에 참석을 하고, 빈번한 출장과 챙겨야 하는 부서의 직원들도 수십 명이다. 예전에는 전무님들이 개인 비서도 두고 지금보다는 여유 있게 일을 하기도 했지만, 비지니스 환경이 변하면서 임원진으로서 누리는 혜택들도 많이 줄게 되었고, 상대적으로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아졌다. 심지어 경비정산을 위한 영수증을 직접 풀로 붙이고 계시는 모습은 별로 보고 싶은 모습은 아니었다. 전무님과 식사를 하면서 가벼운 이야기를 하던 와중에 전무님께서는 나중에 사장이 되면 나는 이렇게 할꺼야 하는 말씀은 종종 하셨다. “만약 내가 사장이 되면…” 으로 시작하는 몇몇은 기분 좋은 상상이되기도 하지만, 조직의 방향성과 스스로의 리더쉽을 명확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자주 하시던 말씀 중 하나는 책상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당시 전무님의 책상은 너무 많은 서류들이 쌓여있었고, 이 서류를 처리하느라 실제 부서의 방향성과 미래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부족함을 아쉬워하셨었다. 이 전무님은 사장은 결제를 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라는 명확한 생각을 하고 계셨다. 실무를 책임지는 것은 팀장과 임원의 역할이기 때문에 사장이 너무 깊이 관여할 필요는 없고, 전체적인 큰 그림을 보고 방향을 정하고 조직을 끌고 나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또 능력이 있는 사람을 뽑고 그 사람에게 위임을 하는 역할을 더 중요하게 생각을 하셨다. 그러면서, 종종 “내가 사장이 되면 난 이렇게 운영을 할 거야…” 라는 말씀을 종종 하셨고, 현재는 한 외국계 회사의 사장님으로 과거의 상상을 현실화하고 계시다.


직장생활의 목표는 두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사장이나 임원이 되어서 직장 내에서 성공을 목표로 하거나, 적당한 직장생활을 하면서 개인적인 미래를 꿈꾸는 경우이다. 그 어느 경우이던 내가 삶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직장생활이라는 상하위계가 존재하는 조직에서 생활을 하다 보면 어느 샌가 내 삶의 주체가 내가 아닌 회사 혹은 상사가 되어 버린 듯한 느낌이 들곤 한다. 내가 이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 리더라면, 내가 사장이라면 어떨까? 조금은 더 적극적으로 고민을 하고 참여를 하게 된다. 또한, 반드시 내가 속한 조직, 회사의 사장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목표에 대해 미래의 성공한 나를 기분 좋게 상상을 해라. 상상 속에서 당신은 어떻게 행복을 누릴 지에 대해서만 고민을 해라. 그러한 상상은 당장의 문제 해결이 되지는 못할 수도 있지만, 충분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상상 속에서 당신이 생각지도 못했던 영감을 받을 수도 있다.



고민을 하지 말고, 행복한 상상만 하라.


상상을 훈련하라는 책도 있다. 내 기분 좋은 상상을 굳이 억지로 훈련까지 하면서 회사의 업무와 연관시키고 싶지는 않다. 그 순간 기분 좋은 상상이 아닌 걱정과 고민이 된다. 그저 상사에 대한 조그마한 복수를 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한 행복한 상상을 통해, 현재의 불합리한 조직문화나 시스템을 통쾌하게 쳐 부수기 위한 가슴 시원한 상상을 하고 싶은 것이다. 이를 통해 자연스레 상사의 약점을 파악하고 그를 뛰어넘는 역량을 갖추고, 조직의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뿐이다. 그리고 꼭 역량의 개발과 문제의 해결이 상상의 결과물일 필요는 없다. 상상이란 결과가 없는 것이 정답이다. 상상은 정신력과 시간의 낭비가 아닌 휴식과 재충전, 그리고 새로운 영감의 발로이다. 미래를 준비하거나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기분이 나아지기 위한 행복한 상상을 시작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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