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죽을 울리지는 않을 거야.
변죽을 울리는 것들이 너무 많다. 인기를 끌기도 하고 추앙을 받기도 한다. 진짜 중요한 것에 관심이 없다. 겉으로 보이는 것, 어떠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프레임), 누군가가 이야기하는 것, 어떤 형태로 이야기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대다. 정말 최악이다.
그것의 정점이 '브랜드'라는 단어이자, 사상이자, 관점이다. 브랜드를 이야기하거나, 브랜드를 다루는 것은 이러나저러나 변죽을 울리는 것이다. 그들은 모든 것이 브랜드라고 이야기하지만 브랜드라는 것 자체가 비즈니스의 변죽이다. 그 변죽을 다루는 그 어떤 것도 당연히 변죽이다. 핵심이 아니다. 중심도 아니다. 듣기 좋게 이야기하는 것뿐이다.
변죽은 다 그렇다. 그럴싸하고 누구나 이야기하고, 누구나 좋아한다. 쉬우니까. 나도 할 만하니까. 그러하다. 변죽을 울리는 책들이 위대한 생각의 선생님들의 책과 같은 가격으로 팔리고 더 많이 팔려나간다. 세상이 원래 그렇다던데 사실 좀 역겹다. 변죽을 울리는 일은 죽어도 하기가 싶다.
진짜는 관심이 없다. 별 볼 일 없어 보이고 뻔하고 재미가 없고,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다. 어려우니까. 나는 못 할 것 같으니까. 그러하다. 진짜를 이야기하는 책들이 변죽을 울리는 책들과 같은 가격으로 팔려나가는 것은 사실 감사하다. 나도 쉽게 도전해 볼 수 있으니까. 돈이랑 상관없이 진짜 일을 하고 싶다.
변죽을 울리기는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