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의 방식
나를 고치기 위해
나를 들여다보았다.
하나를 고칠 때마다
하나의 규칙이 생겼고
나는 어느새
나보다 규칙이 많은 사람이 되어 있었다.
나는
나를 고치며
나를 잃었다.
많디 많은 규칙들의 수만큼
점이 가득한 사람이 될 뿐,
나는 나아지는 것 같지 않았다.
인정하기로 했다.
나는 새하얀 사람이 될 수 없지만,
새카만 점으로만 이루어지지도 않았다는 것을.
하얀 도화지 위에
까만 점들이 찍혀
한 폭의 그림을 완성하듯,
나 역시 하얀 부분과 까만 부분으로 이루어진
하나뿐인 사람이라는 것을.
그제야
나는 내 시선을 점으로부터 거둔다.
나를 붙잡던 그에게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