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KOREA
신은 하늘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한국의 신들은, 대부분 땅에서 올라왔다.
산 아래 돌무더기, 부엌 한편, 마을 어귀의 장승,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존재에게 마음을 건넸다.
그 마음은 오래 지나 신이 되었다.
한국의 민속신은 대체로 ‘신격화된 사람’이 아니다.
천신(天神)보다는 지신(地神),
절대신보다는 생활신.
조상과 자연, 마을의 터와 일상의 공간을 신으로 만들었다.
신은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간절했던 마음이 머물던 자리였다.
성주신은 집을 지키고,
조왕신은 밥을 짓고,
칠성신은 아이를 점지하며,
산신은 인간과 자연 사이의 경계를 지켰다.
그 신들은 ‘멀리서 내려온 존재’가 아니라
살기 위해, 견디기 위해,
우리가 만든 존재였다.
이 매거진에 포스팅을 통해 우리를, 사람을 다시 봐보려고 한다. 한 때는 간절했지만 조금씩 잊히다가 다시 손 붙잡고 조심스레 떠올려 보는 그것.
단순히 사라진 신을 복원하려는 작업의 의미가 아니다.
단순한 신화나 설화의 소개도 아니며,
이건 신을 통해, 사람을 다시 바라보는 기록이다.
왜 사람들은 기도했을까.
왜 허락을 구했을까.
왜 지금도 일부는 여전히 그 자리에 막걸리 한 병을 놓는 걸까.
우리는 믿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누군가에겐 여전히 빌고 싶은 순간이 있다.
그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그곳에는
GOD OF KOREA,
한국의 신들이 서 있다.
그리고 그 신이 태어난 이유가,
곧 우리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