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은하수와 도깨비 마을
등산 후 피해가는 보리밥 집.
아시 끓여 시렁에 그네처럼 매달아 놓고
때가 되면 덜어서 밥으로 다시 끓여 먹던 보리쌀,
고추장에 비벼 입 속에 넣으면
알알이 미끈덕거리던 보리알,
한여름 까만 손에 까만 꽁보리밥,
지금도 입 안에서 찰싹 씹히지 않고
제각기 굴러다니는 까만 쌀알.
논두렁보다 밭두렁이 많은 산골짝,
여름은 감자밥 겨울은 고구마밥,
두 명절 때와 모내기 때 먹던 쌀밥,
노근하게 일이 넘칠 때라야
보리쌀 앉히고 가운데 고명처럼 얹어 올린 쌀,
고된 일을 하는 아버지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