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똥 찾아
올미를 놓는다
육이오 때 버려진 삐삐 전화선 잘라
싸리나무 갉아 먹은 길목에 올미 놓는다
마른 칡잎 우거진 곳
토끼 다니는 길에 올미 놓는다
초가을에는 길로 다니다가
늦겨울로 갈수록 벌 먹는 토끼,
아침이면 밥 먹기 전
이 산 저 산 올미 보러 다닌다
봄이면
따뜻한 보리밭에 올망졸망 낳은 새끼
여름에는 촘촘한 인삼밭에 들어와 인삼 대궁 잘라 놓는 토끼,
겨울이면 먹이 찾아 집 마당까지 들어오는 산토끼,
산골짝에서는
눈이 내리면 여기저기 어지러운 토끼 발자국 보며
소증으로 어지러운 사람들이
산골짝마다 토끼 올미 놓았다
지금은 사라져 버린 토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