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나무하기

제1부 은하수와 도깨비 마을

by 초이르바


지게 지고

작대기 장단 맞추며

당골 계곡으로 외길 따라 줄지어 간다

가는 데 반 시간

나무 하는 데 반 시간

쉬는 데 반 시간

돌아올 때는

어깨뼈 살리느라

쉬고 쉬고 또 쉬고

쉬기 시작하면 몇 걸음만에 주저 앉는다


발길 닿지 않는 멀고 험한 산에 실한 땔나무,

칡으로 묶은 나뭇단 세 다발,

가까스로 묶어 지겟발을 박아

어깨에 짊어지면 바르르 떠는 경사,

후덜거리다 구르는 나뭇다발,

일어서면 지게만 몸에 붙어

초점 잃고 바라보는 한나절 일감.

내려가며 훌쭉해진다.

세 단이 두 단이 되어

가벼워진 어깨,

고개 숙이고 터덜거리며 집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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