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은하수와 도깨비 마을
지게 지고
작대기 장단 맞추며
당골 계곡으로 외길 따라 줄지어 간다
가는 데 반 시간
나무 하는 데 반 시간
쉬는 데 반 시간
돌아올 때는
어깨뼈 살리느라
쉬고 쉬고 또 쉬고
쉬기 시작하면 몇 걸음만에 주저 앉는다
발길 닿지 않는 멀고 험한 산에 실한 땔나무,
칡으로 묶은 나뭇단 세 다발,
가까스로 묶어 지겟발을 박아
어깨에 짊어지면 바르르 떠는 경사,
후덜거리다 구르는 나뭇다발,
일어서면 지게만 몸에 붙어
초점 잃고 바라보는 한나절 일감.
내려가며 훌쭉해진다.
세 단이 두 단이 되어
가벼워진 어깨,
고개 숙이고 터덜거리며 집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