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나 물고기 잡기
봄에는 불이 보이지 않지
성냥불 타는 것도 모르고
물고기 잡으려 계속 성냥불 긋다가
터진 폭약에 날아간 이웃 마을 아저씨 손,
오늘은 남은 손으로 개울에 싸이나 풀었다
마을 사람들
잔칫날처럼
주전자거나 양동이 들고
물 위로 튀어오르는 고기 잡느라
물 속에 첨벙첨벙
하나둘
광산에서 쓰던 청산, 시안화나트륨,
약 퍼지기 전 고기 배 따러 집으로 갈 때
흘러오는 맑은 물 먹으러 나온 장어,
귓부분 잡아
고무신에 넣고 돌아간다.
긴 가뭄에 넓은 개울 속 작은 물웅덩이 지나오다
신었던 고무신 속에 물고기 담아 오듯
신발 부여잡고
맨발로 울퉁불퉁 자갈길 잊고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