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부 남인도
남인도와 스리랑카에는
개줄이 없다.
소 코뚜레가 없다.
개 짖는 소리가 없다.
길 위에서 느릿느릿 걷는 소가 있다.
소가 아닌 사람이 걸어도 길 위에서 차가 선다.
고푸람과 초승달과 십자가와 불상이 모두 하늘 향해 서 있다.
남인도와 스리랑카에는
어디에서나 크리스마스 장식이 반짝인다.
인도에는 가네샤와 비슈누와 라마와 크리슈나가
가는 곳마다 먼저 와 있고,
스리랑카엔 코끼리가 자동차 길을 제 길로 걷는다.
인도에는 도로를 안방 삼아 자는 이들이 있고
스리랑카는 더위조차 사람들이 비로 쓸어낸다.
인도에는 애써야 받을 수 있는 비자가 있고
스리랑카는 달러로 교환하는 쉬운 비자가 있다.
인도는 바라나시가 있고
스리랑카에는 실론 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