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보내줘야 할 때는 언제일까

장기투자자의 매도 시점

by 별과 나침반

장기투자자는 언제 주식을 매도해야 할까요?


두 개의 큰 줄기 내에서 설명할 수 있겠네요.


1. 매수 자체가 틀린 판단이었을 때


이유는 간단해요. 그 기업을 매수한 것 자체가 실수였고, 실수란 걸 뒤늦게 알아차렸다면 매도를 고려해야 해요.


정말 당연한 말이지만 꼭 숙지해야 할 규칙이에요. 사람은 자기 판단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종종 잊어요.


처음 그 주식을 매수했던 이유를 기록하고, 투자 논리가 옳은지 틀렸는지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그렇다면, 매수 결정 자체가 잘못되었단 건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단순히 주가가 하락했다고 해서 매수 결정이 틀렸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중요한 것은 '왜' 하락했는지, 그리고 그 이유가 투자 아이디어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지를 냉정하게 판단하는 거죠.


1-1. 논리의 명백한 오류 발견


처음에 세웠던 투자 논리에 결함이 있던 걸 뒤늦게 깨닫는 경우는 드물지 않아요.


보통 검토를 해볼 때엔, 매수 시점보다 많은 정보와 더 넓고 깊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


논리의 명백한 오류는 대부분 정보의 부족, 생각의 편협함과 얕음에서 일어나요.


당시에는 공개되지 않았거나 몰랐던 정보를 얻거나, 오해했던 요소를 바로 보게 된다면 그 결함을 뒤늦게라도 눈치챌 거예요.


잘못된 논리의 예시를 들어보자면... 예상했던 핵심 시나리오가 사실 불가능한 경우, 사업 모델에 대한 오해, 경쟁우위(해자)에 대한 과대평가, 성장 스토리가 환상이었을 때 정도가 있겠네요.


"만약 지금 이 정보를 모두 아는 상태에서, 현재 가격으로 이 주식을 새로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니요'라는 답이 나온다면, 매수 결정이 틀렸을 확률이 높아요.


1-2. 매수 이유를 설명할 수 없을 때


이 경우는 숙련된 투자자에겐 흔하지 않지만, 초심자일수록 흔해요.


여기서 제가 말하는 '매수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가'란... 단순히 혼자 읊는 것을 넘어, 그 기업을 비관적으로 보는 타인과 논쟁이 가능한지의 여부를 의미해요.


만약 불가능하다면 그 투자는 논리가 부족한 투자인 거죠.


논리가 부족한 투자에 성공을 바라는 것은, 장기'투자'가 아닌 장기'홀짝 게임'을 하는 거예요.


그 기업은 즉각 재검토해야 해요.


투자 논리가 부족한데도 매수를 하는 습관은 간단히 고칠 수 있어요.


스스로 그 기업을 저평가하는 인물을 상상해 내 논쟁해 보시는 걸 추천해요.


그 과정 속에서 기업의 리스크와 기대되는 것에 대해 더 조사하게 되고, 생각이 더 깊고 넓어질 거예요.


이러한 걸러내기로 안 될 기업을 쳐내는 과정을 거친다면, 장기투자의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어요.


2. 기업이 투자 가치를 잃었을 때


매수했던 당시엔 투자할 가치가 있던 기업이었지만, 이젠 아닐 때 주식을 매도해야 해요.


저는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를 이 두 가지 질문을 통해 판단해요.


기대수익률이 위험보다 높은가?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수 있는가?


이 질문들에 아니란 말을 해야 한다면 주식도 매도해야만 해요.


기대수익률보다 위험이 높다면, 투자자에 불리한 상황이에요. 반대로 기대수익률이 위험보다 높다면, 그건 드문 기회죠.


하지만 시장은 대부분의 경우에 빠르고 똑똑해요. 한 마디로 효율적이란 거죠. 가끔 시장이 비효율적인 때가 오는데, 그때가 아니라면 보통 위험과 기대수익률은 균형을 이뤄요.


만약 위험과 기대수익률의 변동을 시장보다 빠르게 측정했다면, 그래서 지금 주가 수준에선 위험이 기대수익률보다 높단 걸 알아냈다면 매도할 시점인 거죠.


시장수익률은 경우에 따라 여러 기준을 쓰는 게 좋아요.


업종별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가진 경우, 매도를 고려하는 기업이 속한 업종 지수를 기준으로 삼으면 돼요.


포트폴리오 전체는 S&P 500, 코스피 등 각 국가의 대표 지수를 기준으로 삼으면 돼요.


포트폴리오 내 주식의 국적이 다양한 경우 그 비율에 맞춰 각국의 지수를 혼합하는 방법을 쓸 수도 있지만... 투자는 단순하고 관리하기 쉽게 하는 편이 좋아요.


저는 포트폴리오가 다국적이어도 S&P 500을 벤치마크로 삼는 걸 추천해요.


개별주는 지수보다 큰 리스크를 지니고 있어요.


지수는 개별 기업 리스크를 분산된 포트폴리오로 흡수하지만, 개별주는 개별 기업의 리스크를 그대로 받아내죠.


개별주 투자는 실패할 가능성이 지수 투자보다 높아요.


지수는 시총 상위 n개 종목을 시가총액 비율대로 담았기에 장기적으로 손실을 볼 가능성이 낮죠.


쇠락한 기업은 비중이 점점 줄어들다 지수에서 편출 되고, 떠오르는 기업은 지수에 편입되고, 비중이 커져요.


결국 지수엔 승자만이 남아요.


반면 개별 기업은, 흥망성쇠의 '쇠' 구간에 당첨된 투자자를 그대로 손실의 늪에 침몰시켜요. 이 늪에서 언제 나오게 될지 기다리는 과정은 고통스러울 거예요.


$KHC 크래프트 하인즈라고 아시나요? 하인즈 케첩으로 유명한 가공식품 기업이죠.


건강한 식품을 원하고 가공식품을 외면하는 소비자 취향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쇠락한 지 좀 됐어요.

S&P 500을 추종하는 ETF VOO와 크래프트하인즈의 배당 포함 수익률 비교

아마 많은 투자자분들은 하인즈 케첩은 알아도 KHC란 티커는 생소하실 거예요. $INTC 인텔은 언급이라도 되지 이런 건 언급조차 되지 않잖아요.


개별주 장기 투자를 한다면, 시장보다 높은 기대수익률을 가진 기업에 투자해야 해요. 위험이 높은 만큼 기대수익률도 높아야 한다는, 첫 질문의 의의와 같은 맥락이에요.


그렇다면 그 두 질문에 '아니다'란 답을 내는 상황은 뭘까요?


2-1. 기업의 펀더멘탈 변화: 투자의 이유가 사라졌을 때


장기투자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기업의 성장과 함께한다'는 거잖아요?


따라서 투자를 결정했던 근본적인 이유, 즉 기업의 펀더멘탈이 부정적으로 변했을 때가 가장 중요한 매도 시점이에요.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볼게요.


경쟁 우위 상실: 강력한 기술력, 브랜드 파워, 시장 지배력 등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약화될 때. (예: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 트렌드 변화 대응 실패)


산업의 구조적 쇠퇴: 투자한 기업이 속한 산업 자체가 사양길에 접어들어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졌을 때.


경영진의 신뢰도 하락: 잦은 경영진 교체, 비합리적 경영, 주주가치 훼손 등 신뢰할 수 없는 경영 활동이 지속될 때.


처음 그 주식을 매수했던 이유를 기록하고, 정기적으로 그 이유가 여전히 유효한지 점검한다면 이런 변화를 알아낼 수 있어요.


뉴스보다 빠르면 더 좋고, 뉴스로 알아채도 좋아요. 모르는 것보단 나으니까요.


중요한 건 매도를 결정할 만큼 치명적인 문제인가를 판단해야 한다는 거예요.


2-2. 더 나은 투자 기회를 발견했을 때


현재 보유 종목의 기대수익률보다 위험은 더 낮으면서 기대수익률은 높은 다른 투자처가 나타났다면, 기회비용 측면에서 포트폴리오 교체를 고려할 수 있어요.


이 작업은 정말 신중하게 이뤄져야 해요. 세금이나 수수료 같은 마찰비용도 꼭 계산에 넣어야 해요.


숙고를 거쳐 더 나은 기업이란 확신이 든다면, 과감하게 교체 매매를 해야 해요.


한 기업이 영원히 최고의 기업으로 남을 수도 없고, 투자하기에 최적의 기업으로 남을 수도 없어요.


사랑조차 영원하지 않은 세상에서 그 무엇이 불멸을 말 할 수 있을까요?


마치며


이번 글에선 장기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해야 할 시점에 대해 정리해 봤어요. "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이란 격언처럼, 매수보다 매도가 더 난해하지 않나 싶네요. 하지만 예술처럼, 아름다움을 가졌다고 생각해요.


만남보다 작별이 더 아름답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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