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이 기대하는 노조와 현실의 노조
조합원들에게 노동조합은 만능해결사이다. 분회 순방을 통해 조합원들과 만나다 보면 노동조합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다. 이런 일까지 노조가 해결해야 하나 생각이 들 정도의 문제들도 해결을 요청한다. 심지어 화장실 문고리가 고장 난 것도 노조 사무실로 전화해 오니 참으로 난감하다.
이러한 문제들을 모두 받아 해결해야 한다면 노동조합 간부는 참으로 피곤한 자리가 아닐 수 없다. 한편으로는 얼마나 이야기하기 어려웠으면 노조로 전화를 했을까 하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 사회가 노조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중요하게 생각한 지는 생각보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아이가 경험과 교육을 통해 배우듯이 우리 사회도 불합리와 차별을 겪은 이 들의 감정과 생각이 모여 노조의 필요성과 역할에 대해 이 전 세대보다 공감의 폭이 넓어졌다.
하지만, 모든 이 들이 노조에 대해 이해하고 관심을 갖고 있진 않다는 사실을 전제하여야겠다. 노조의 역할과 활동 범위에 대해서도 서로 간의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가르쳐주고 설명해 주고 때로는 개방성을 갖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야 한다. 동시에 우리 노조가 어떠한 일을 하고 있는지 적극적으로 알리고 홍보해야 조합원들도 노조의 역할을 이해할 것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이해의 과정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사실이다. 노조의 역할인지 아닌지 구분해 매정하게 구분해 거절하기보다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하기를 권한다. 정녕 어렵다면 인내심을 갖고 이유를 들어 설명하고 다른 파트로 연결해 주는 완곡함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해의 과정은 필연적으로 인내와 시간을 필요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