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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hoon Jul 02. 2023

노동조합 간부를 위한 글 - 5

노조가 왜 정치나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는가

 노동조합이 정치나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음에 대해 조합원들의 평가가 엇갈리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조합원 순방을 하다 보면 의외로 상당히 많은 수가 노동조합 위원장의 외부 활동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한다. 정치인들과의 만남 등이 본인 영달을 위한 개인 활동으로 인식되는 경우도 보았다.


 노동조합이 본인 조직의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다른 산업의 문제 혹은 사회나 정치 문제에 관심을 가져 공력만 낭비하는 것은 아닌지를 의문시하는 조합원들도 많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에는 오해가 있다. 정치조직이나 사회단체 내에서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기를 원한다. “나는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는 말은 달리 말하면 “나는 현재의 권력을 지지한다”로 이해될 수 있다는 말이다.     


 정치권력에 대한 무관심이 바로 그 들이 원하는 바다. 그런 가운데 노동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들은 권리를 찾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소외된다. 단결과 연대를 통한 외침만이 위정자들이 사회적 약자에 관심을 갖게 할 유일한 방법임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다.




 몇 년 전 노조활동에 대한 악플에 대해 민주노총의 댓글이 트위터에서 유명세를 탄 적이 있었다. 민주노총 홍보실에서 노조활동에 대한 비판의 글 아래에 댓글을 달았는데  그 글 들이 모두 “안녕하세요 선생님”이라는 표현으로 시작해 한 때 트위터에서 '안녕하세요 선생님'이 유행어가 되기도 하였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노동자 단체가 동성애에 대해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누군가가


 “노동조합은 노동자대표단체일 뿐이니 노동문제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지 왜 동성애 문제까지 ‘오지랖’이냐?”라는 글을 남겼고 그에 대한 댓글로 “안녕하세요 선생님,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오지랖을 우리는 ‘연대’라고 표현합니다. 노동자와 소수자, 사회적 약자가 함께 사는 방법이 바로 연대입니다”라고 일침 하였다.


 역사적으로도 독재가 심한 시기일수록 정권은 국민들의 정치나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연예인들의 개인사나 자극적인 기사, 스포츠나 범죄 등으로 관심을 돌려 정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한 것이다.


 반면, 노동조합의 사회·정치 연대 활동이 우리 사회를 바꾼 사례는 많다. 80년대 민주화를 쟁취해 가는 과정이 그러했고 가까이는 촛불 집회를 통한 정권 교체가 그러하다. 노동조합은 투쟁 현장의 일선에 있었고 가장 조직적이고 단단한 연대로 역사를 주도했다.  


 노동조합 간부는 노조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해명하며 계도해 나갈 필요가 있다. 노조의 연대 활동이 어떠한 효과를 가져왔고, 정치나 사회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가 발전하고 있음을 적극 홍보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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