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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스리스 Jun 01. 2020

#7 식물에게 필요한 빛의 양

식물생장등을 구입했다

  요새 너무 풀때기에 홀려 있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실습과 과제에 치여 살며 거리두기를 하자니 이만한 취미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훌륭한 힐링 아이템이다.

  텃밭은 엄청난 양의 상추를 만들어냈고 12명에게 한 봉지씩 나눠준 다음 아직도 냉장고에 남아있다. 고작 1.5m 세줄이지만 혼자 먹기는 벅차다.  몇 포기를 남겨놨는데, 겉잎을 따면서 수확해보니 소비 속도와는 이게 맞는 듯하다.

  당근은 자꾸 누가 잎을 다 꺾는다. 까치인가. 애지중지 기른 당근이 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바질은 아직 주먹만하지만 방에서 기르는 녀석들보단 충분히 크다. 이 방에 사는 바질들은 3월 말일 파종했고, 여태 잎이 세 쌍도 제대로 못 나왔다.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게 신기할 정도로 그 모양 그대로다.

이게 두달 기른 바질..

  웃자라지 않았다는 게 또 하나의 미스테리이다. 아주 천천히, 조금씩, 그러나 자란다. 내 방 창문은 그닥 햇빛을 잘 받아내질 못하는 바람에 선택한 것은 공부용 스탠드였다. 자연광을 흉내 냈다고 설명서에 쓰여있었다. 아마 맞는 말인가 보다. 죽지 않은걸 보니.

  바질은 웃자라지 않고, 박하류는 웃자라는 딱 그 경계선. 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쑥쑥 자라지는 못하는 그 경계선. (광보상점, 광포화점이라고 한단다) 12시간의 약한 빛 속에서 흥미로운 관찰을 했지만 마음에는 잘 좀 쑥쑥 컸으면 하는 게 컸다. 그래서 질렀다. 식물 생장 led등!

  가격이 너무 나가서(내 용돈에 비해.. 항상 기준은 나다) 열심히 인터넷을 뒤지고 비교해서 하나를 골라냈다. 주먹만한 전구가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느낌이 좋은걸. 이걸 위해 당*마켓에서 스탠드도 샀다. 5월 휴일에 심은 친구의 바질보다 작은 내 2개월 생 바질이 얼른 서로 만족할만한 성장 속도를 찾아내기를 바란다.


https://stareater.tistory.com/m/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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