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인숙 Mar 22. 2017

[나의 동거식물] 수줍은 작은 마음,왁스플라워

식물, 수채화로 남겨보다


왁스플라워를 키우면서 좀 답답했어요. 꽃망울인 상태로 한달은 넘게 가는 거예요. 

(언제 꽃이 필까, 를 기다리며 그림을 그려보았지요.)

터질듯, 터지지 않고 꽃망울만 조심스레 품고 있는 왁스플라워 꽃들.

그러다 어느날, "이제는 더이상 숨길 수 없다는 듯" 꽃망울이 화사하게 피어나기 시작했어요.

피어난 이후 금방 꽃은 지지 않고 오래 오래 꽃을 보여 주었지요.


문득 수줍게 사랑을 하는 소녀의 마음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몰래 몰래 감춰둔 작은 마음. 아무도 모르게 오래 간직해온 마음의 꽃망울이,

어느새 숨기지 못하고 하나씩 피어나요.

쉽게 피어난 것이 아닌 만큼 쉽게 지지 않고 오랫동안 그 곱디 고운 마음을 이어나가죠. ^^


이런 사랑도 좋겠다, 는 생각을 했습니다.

(p.s:하지만 꽃말은 변덕쟁이입니다.^_^;;)

왁스플라워야 넌 언제 쿨쿨 잠에서 깨어나 꽃을 피울거야?
묵묵부답..꽃망울이기만 하던 왁스플라워가
퍼엉펑, 숨겨뒀던 화사함을 하나씩 뽐내고 있답니다. : )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동거식물]자유로운 공중식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