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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땡글이 Sep 14. 2016

땡글이의 북유럽 여행기 9일차

오따 ~ 베르겐

엄청 길었던 하루를 보낸것같다.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오는날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우중충한 하루였던것같다. 어제의 트롤퉁가 여파로 다들 힘들었지만 오따에서 베르겐으로 가기위한 버스가 새벽5시반과 저녁10시반밖에 없다는 이유로 우리는 새벽5시반에 출발하기로하였다.

남자 셋이다보니 피곤하기도해서 5시에 일어나서 바로 나가자했지만 역시나 예상대로 진행되는일은없었다.

5시에 일어나서 짐정리하고 나갔지만 우리가 집에서 나선시간은 5시20분이  좀 넘었다.

비가 오는중이었지만 지금버스를 못타면 저녁에 타야된다는 생각에 캐리어를 들고 열나게 뛰었다.

하 북유럽오고나서 런닝맨만 몇번씩 찍는지 모르겠네....ㅠㅠ

그렇게 버스에 도착했지만 기사분으로 부터 돌아오는 얘기는 No Credit Card 였다.....

멘붕해서.. 네?? 라고 대답했다가 현금만 되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975크로네 라고했던거같는데..

이때까지 카드로 잘 써왔기에 우리는 당연히 현금을 한번도 뽑아본적이 없었지만....

항상 버스타기전에 카드가 되는지 물어보고 버스를 예약했었기에 한번 안물어본것이 너무 컸다.

그래서 기다려달라고하고 ATM을 찾아다녔지만 당연히 이시간에 열려있는곳이 있을리가...

어쩔수없이 버스에 실었던 케리어를 다시 다 꺼내니 버스가 출발하고, 우리는 다른방법를 찾기위해 비를맞으며 서있었다.

그런대 잠시후 출발한 버스가 다시 돌아오는것이었다. 왜 돌아오지 했는데 아저씨가 우리보고 일단 타라고했다.

와.. 우리는 연신 땡큐라고 외치면서 아저씨 맘이 바뀌기전에 얼른탔고 그렇게 베르겐으로 향했다.

감사합니다 ㅠ.ㅠ 정말 여기사람들은 너무 착한거같다 하...

베르겐으로 향하던 버스가 중간쯤가서 돌연 멈춰서더니 기사분이 미안하다면서 옆에 버스로 옮겨타라고 하였다. 베르겐까지 가는버스는 원래 직통으로 가는것인데 내리라고하니 돈을 안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다행히 버스가 고장이나서 다른버스를 부른것같았다. 그렇게 다시 베르겐으로 향했고 1시간정도후에 도착했다.

짐을 내리고 정신이 몽롱한상태인데 기사분이 짐을 내려주시더니 그냥 가버리셨다.

그럼 버스비는??? 했지만 누구한테 말할수도없어 그냥 북유럽사람의 인심을 다시한번 칭찬하였다.

8시에 베르겐에 도착을했지만, 숙소에 체크인시간이 12시여서 어쩔수없이 아침을 테이크아웃으로 때우기로했다.

셀프트래블 책자에 나와있는 어묵샌드위치와 스프가 유명한 곳에갔는데 오픈이 10시인데다 비도오고있었기에 우리는 하염없이 돌아다녔다. 그러다 내 우산이 부서져서 비를 쫄딱맞았다 ㅜㅜㅜ

잠시 비를피하기위해 세븐일레븐서 커피를 한잔먹었지만 마땅히 서있을만한곳이없어 부서진우산을 들고 다시 길을나섰다. 이른시간이어서 그랬을까 베르겐에서 유명한 어시장도 문을 여는둥마는둥했고 더 멀리갈수가없어 생선마켓 2층에있는 인포메이션센터에갔다.

정말 아늑하고 와이파이도 빵빵 터져서 서핑을하면서 놀다가 10시에 나오니 비가그쳤고,

그렇게 샌드위치집을가서 어묵스프와 연어샌드위치를 사와서 기차역에 앉아 먹었다.

 어묵스프는 내취향이 아니었지만 샌드위치는 맛있어서 한개만 먹은게 좀 아쉬웠다.

12시가 되자 숙소로 향했고, 숙소에 도착한 우리는 또 행복해졌다. 침대가 와... 침대가 너무 폭신폭신해서 끝까지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눕기만해도 꿀잠잘수있을것같은느낌이랄까 ㅎㅎ

숙소구경후에 쉴사람은 쉬고 나갈사람은 나가자고해서 베르겐 시내를 구경하기위해 나섰다.

가는길에 오버워치 티셔츠가 보이길래 한컷찍어주고

당연히 카페를 먼저 찾아나섰고 베르겐에서 유명한 카페중에 하나인 카페미쇼넨이라는곳에가서 아메리카노와 드립커피를 시켜서 약간의 여유를 즐기고있었다.

그리고 길을따라 좀걷다가 어시장에서 샌드위치와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는데 가격은 좀비싸보였지만 먹을만했다. 특히 샌드위치는 새우,연어,랍스타를 다먹어볼수있어서 내 입맛에딱이었다.

핵존맛이라고 쓰여있던가게는 한국말을 유창하게쓰는 외국인이 알바로있었다. 누가가르쳐준건지는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안녕하세요 완전맛있어요라면서 우릴 부르는데 깜짝 놀래서 같이 안녕하세요 ㅎㅎ 했다.

베르겐은 생각보다 작은도시여서 베르겐내에서 할만한것은 많이 없었다.

베르겐 시내를 돌아다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브뤼겐을 가보았다. 엄청 오랜된 목조건물들로 이루어진 곳으로 상점으로도 많이 개조되있고, 내부에는 식당도있었다.

우리가 갔을때는 마침 좀비분장을하고 돌아다니는사람들이 있었는데 막 달려들어 위협을 하는 사람도이었었다.

동기한테 좀비가 달려들어 동기가 쏘리쏘리를 연신외치는 장면도있었다ㅋㅋㅋㅋㅋ

근처에 기념품샵들이 많은데 Tax Free가 많으니 이용해도 좋을것같다.

그렇게 브뤼겐을 다 둘러본후에 저녁을 먹기위해 이동했다.

노르웨이에서는 저녁을 밖에서 먹을일이 많았는데, 북유럽에서 외식을 한다는건 큼맘먹고해야하는 행동이었다.

점심스페셜을 하는 레스토랑은 보통 100~200 크로네사이지만 저녁이되면 가격이 2배정도 뛰는것같다. 당연히 메뉴가 달라서 그런것이지만, 호주머니가 얇은 우리로서는 비싸게느껴질수 밖에없었다.

특히나 우리가 오늘갔던 레스토랑은 가격이 꽤하는 비싼 레스토랑이었다.

점심메뉴가 싼곳이었는데, 저녁도 비슷하겠지했던것이 화근이었다.

들어간이상 먹어보자고 합의하고 식사를 주문했는데 양정강이 스테이크, 순록 스테이크, 오늘의 생선을 시켰다.

맛은 괜찮앗지만.... 가격을 보곤 조금 후회를 하긴했다. 남정네 3명이서 평소에 가지도않던 레스토랑에서 고기를 썰었으니 무슨맛인지도 잘 모르는 고기에 돈을 그렇게 썼으니 기분이 별로 좋지않았던것 같다 ㅜㅜ 우리돈으로 12만원정도나왔으니 메뉴하나당 4만원씩이라고 보면될것이다.

그래도 그릇을 싹싹비우고 우리는 야경을 보기위해 전망대를 오르러갔다.

가는길에 마켓에들려 맥주를 사가려고하는데 마켓에서 맥주를 팔수없단다... 왜??왜??

법으로 금지되있다는데 왜 잘팔던 맥주를 지금 못사는지 너무 황당했지만 점원은 팔 수 없다는 얘기만하고있었기에 하는수없이 마켓을나왔다.

알아보니 노르웨이는 마켓에서 술을 팔수있는 시간이 정해져있는데 평일은 저녁8시 토요일은 저녁6시 일요일은 구매 불가였다.

그럼 우리는 맥주를 못먹는 것인가에 대해 민감해지기 시작했고, 어쩔수없이 펍에서파는 맥주를 사먹어야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하는수없이 우리는 빈손으로 전망대에 오르기로했다.

기차역 옆에있던 커피숍도 6시에 문을 닫아서 커피조차 살수없었다 ㅜㅜㅜㅜ

전망다 기차는 엄청난 경사에 설치되어있는 기차를 타고 오르는것인데 베르겐의 모습을 한눈에 볼수있는 장점이있었다.

전망대 위에는 주요도시의 위치와 방향이 표시되어있없는데 한국은 없어서 너무 아쉬웠다..

아직은 한국이 다른나라에 영향이 적은나라인것을 다시한번 느꼈다.

이런 염소같은.... !! 귀여운 애들이 얼굴도 내밀고  있었다.

아름다운 모습에 연신사진을 찍다가 다시 멀리보이는 지평선을보며 사색에 잠기기를 여러번 반복하니 어느새 해가 지기 시작했고, 내 눈에 아름다운 베르겡의 야경을 담을 수 있었다.

이렇게 보고있느니 참으로 아름다운 도시구나....

오전에 온 비로 젖은 신발때문에 할 수 없이 친구의 버켄스탁 스레빠를 신고 전망대에 올라, 발에 동상이 걸리는줄 알았지만 그래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우리가 타고왔던 기차를 타고 다시 내려가는데 사진에서보이는것처럼 엄청 빨리 내려가는듯해보이지만 사실 엄청 천천히 내려가고 두개의 기차가 서로 당기면서 위치를 바꾸는 구조였다. 한개가 내려가면 그 힘으로 반대쪽이 올라오는 구조

야경을 보면서 맥주를 먹지못한 아쉬움에 우리는 결국 펍에갔고 비싸디 비싼맥주를 먹었다..

마트에서사는가격에 3배를주고...ㅠ.ㅠ

그래도 맥주 한잔 딱먹고 집에 들어가서 누우니 바로 잠들수 있었다.

이렇게 글을쓰고 있으니 또 맥주가 땡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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