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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땡글이 Sep 15. 2016

땡글이의 북유럽 여행기 10일차

넛셀투어 in 노르웨이

오늘부터는 관광의 시작이었다.

벌써 북유럽 여행의 중반을 지나가고있었지만, 이제서야 관광을 시작하다니 참... 아무래도 트레킹을 넣은것은 약간 아쉬운 선택인듯하다.

트레킹으로 인해 심신이 지쳐있던 우리에게 오늘은 유일하게 앉아서만 관광하는날이었다.

베르겐 어시장에서 먹은 훈제연어가 너무 맛있어서 매일 사먹었는데 생선집 아줌마랑 친해졌다.

그래서 자꾸 다른걸 먹어보라고 회를 떠주는데 그래도 훈제 연어가 짱.

조촐한 훈제 연어덮밥을 먹고 우리는 오늘의 여행일정인 넛셀투어를 하기위해 나섰다.

넛셀투어는 노르웨이에서 유명한 투어프로그램중에 하나로 피오르드를 따라 버스 페리 기차 등을 이용해 구경하는 투어이다.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고 들릴수있는 도시도 자기가 선택하기 나름이여서 어느길이 좋다고 추천하긴 어렵기에 들리는 도시에 대해서 충분히 공부하고 더 볼지 바로 출발할지를 결정하는것이 좋다.

길이 여러가지이기 때문에 기차시간이나 버스시간을 잘 맞춰서 선택해야한다.

우리는 베르겐에서 시작해서 보스-구드방겐-플롬-뮈르달-베르겐 으로 돌아오는코스를 짰는데 페리가 늦게출발하거나 기차가 지연출발 해서 생각보다 환승하는 구간에서 생각보다 시간이 촉박했었다.

넛셀투어를 하는데 가장중요한것은 자리선정이다.

어느 후기에서도 나오겠지만 기차나 버스 페리가 다 자유석이기때문에 자칫 자리를 잘못잡으면 벽을보면서 몇시간 기차를 타고가야할지도 모른다.

첫번째 구간인 베르겐에서 보스로 가는 기차를탔는데 보스에는 집라인, 레프팅과 같은 다앙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곳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게 있는줄 몰랐기에 바로 구드방겐으로 가는 버스를 예약했었고 지나가면서 체험하는것을 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처음 보스까지가는 기차는 1시간정도였지만 너무 늦게도착해서 아쉽게도 위에서 말한 벽을 보면서 보스까지 갔다.

넛셀투어는 비용이 상당히 큰편인데 우리는 1300크로네 정도가 들었고 넛셀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것보다 개인이 하나씩 예매하는게 조금 더 싸다.

몇만원을 아끼위해서라면 어느정도 시간을 투자하는것도 나쁘지않다.

버스를 타는 장점은 바로 이런게 아닐까 싶다. 빠르지도 느리도 않은 속도로 창밖을보면서 사람들이 살고있는 곳곳을 바라보면서 가는것.

구드방겐으로 가는길은 화창하고 아름다웠고 여유로웠다.

넛셀투어를 위한 퍼포먼스인지 버스기사의 개인재량인지는 모르나 굽이굽이 좁은길을지나면서 폭포나 아름다운 풍경들이 보이면 어느순간 차를 멈추고 사람들이 사진을 찍을수 있도록 잠시 기다려준다.

모든 사람들이 창문에 붙어 사진을 찍는모습은 나름대로 웃긴 장면이지만.. 그래도 예쁜 풍경을 찍기위해서라면야^^

참고로 버스는 진행방향을보고 오른쪽으로 타는것이 좋다. 구드방겐으로 가는길에 대부분 오른쪽이 호수와 폭포가 있기때문에 사진을 찍기 용이한데 나는 왼쪽좌석에앉아서 사진도 못찍고 오른쪽 좌석에 앉아서 친구가 찍는모습을 볼수밖에 없었다.

한 한시간정도를 왔을까 구드방겐에 도착했고 사람들이 우르르 내렸다. 생각보다 넛셀투어를 하는 인원이 많은것이 한번에 몇백명씩 보는것같다.

이래서 자리를 빨리빨리 잡아야하는구나ㅠㅠ

바이킹들의 후손답게 왠만한 기념품샵에는 바이킹물건이 빠지지않는다.

바이킹 모자, 바이킹 맥주잔, 바이킹 피규어 등등

잠시 기념품샵을 둘러본뒤에 우리는 플롬으로 가기위해 페리로 갈아탔다. 페리에 타자마자 우리는 점심으로 어시장에서 사온 해산물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가격은 70크로네 정도지만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맛인것같았다.

다음 투어는 페리를 이용해 물길을따라서 플롬으로 향하는것인데, 화창한 날씨에 흐르는 계곡을 보며 흐르는 계곡을 보고 흐르는 계곡만보면서 가는 페리는 뭐랄까 지친 우리를 그저 눕게 만들었던것같다.

페리는 약 2시간반정도를 타는데 30분은 신나서 사진을 열심히 찍어댔지만 나머지 1시간은 그저 누워서 신선놀음을했다. 햇살을 받으며 의자에앉아 일광욕을즐겼고, 남은 한시간은 너무 추워서 페리에서 만난 한국인과 수다를 떨었다. 우리가 학생같아 보여서 말걸기가 어려웠다고했다. 하하

아직도 학생으로 보인다는 듣기 좋은소리는 언제나 옳다ㅎㅎㅎㅎ

결국은 30분동안 사진을찍고 물을본게 다여서 사진첩을 들여다 봤는데 계속 물사진 폭포사진 밖에안보였다. 흠.. 페리는 뭐랄까 그냥 배가타고싶을때 타는게좋은것같다.

그렇게 2시간 반을 배위에서 보내고 우리는 플롬에 도착했다.

플롬은 사람들이 휴양지로도 많이 생각하는데 엄청조용한 도시여서 흔한 마켓도 하나없다고했다.

그래서 페리에서 만난 한국인이 플롬에서 1박을하는데 먹을걸 미리 사왔다고 했었다.

플롬에 도착해서 보통 전망대를 보러간다는데 우리는 배가 늦게도착해서 기차 환승까지20분밖에 남지않아 하는수없이 기념품샵을 둘러보았다.

유리공예가 엄청 예뻐서 거기서만 계속사진을 찍었는것같다. 그러다 표지판을 훑어봣는데 한글이 보이길래 여기 한국인이 많이와서 그런가보다 했다.

생각해보니 북유럽여행을 하면서 직접적으로 대화한 한국인은 손에 꼽을정도였다. 10일정도 여행을하면서 본 한국인도 10명정도 인데 그중에서 얘리라도 해본사람은 3명이었으니 왜 북유럽여행에 대한 글들이 많이 없는지 이해가 되었다.

플롬에서 뮈르달까지는 다시 기차를 타고 가기로했는데.. 넛셀투어에서 가장 예쁜풍경을 많이 본것같다.

플롬에서 뮈르달가는 기차는 여느기차와 달리 창문을 내리고 사진을 찍을수 있도록한다.

그렇기 때문에 꼭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창문을 내릴 수 있는곳에 앉아야한다.

아쉽게도 우리는 그런 정보가 없었기에 아무곳에나 앉았고 사진을 찍으러갈때마다 양해를 구하면서 사진을 찍었어야 했다 ㅜㅜ 얼마나 죄송하던지..

거의 2~3분에 한번꼴로 사진을 찍을만한게 나오는데 그럴때마다 매번 미안하다고 했어야하니... 얼마나 민폐일까.

기차여행을 시작하려고할때 때마침우리 뒤로 무지개가 보였다.

잠깐 내리는비로인해 생긴것이었는데 너무 오랜만에보는 무지개라 동심의 세계로 빠질뻔했다.

창밖으로 얼굴을 내밀어 풍경을 볼수도 있지만 내자리가 아니었기에 아쉽게도 카메라만 내밀어서 사진을 찍어댔다. 아무렇게나 찍어도 저렇게 나오는데 전문 사진작가가 찍었다면 얼마나 예쁘게나올까ㅎㅎㅎ

플롬과 뮈르달 사이를 오가는 기차는 서로 창문을 열수있기 때문에 잠시 마주칠때 기차가 멈춘다. 우린 멈추는지도 모르고 열심히 다른쪽 창문을 보면서 손을 흔들어댔는데 차가 딱 멈춰서 약간 민망한 상황도 있었다

중간을 넘어가면 엄청 큰 폭포가 있는데 사람들이 지나가기전에 창문에 붙어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는데 알고봤더니 여기서 5분동안 정차할태니 맘껏 사진을 찍으라고 했다... 여러모로 밀당을 하는 기차인것같다. 쳇

그렇게 예쁜 풍경들과 만년설들도 보고 있으니 어느세 뮈르달역에 도착했고 우리는 다시 베르겐으로 가기위한 기차에 몸을 실었다.

베르겐으로 가는 기차에는 특별한 액티비티가 없기때문에 잠시 풍경을 감상하다가 그대로 잠이들었고 베르겐에 도착해있었다.

베르겐에 도착한 우리는 주린 배를 부여잡고 먹을것을 찾고있었는데 플롬으로 가는 페리에서 만난 사람이 우리에게 생선스프와 햄버거가 맛있는집을 소개시켜줘서 그 가게를 찾아가서 똑같이 시켜먹었다.

가격도 200크로네가 안되는 가격이었기에 괜찮은 가격에 저녁을 해결할 수 있었다.

하루종일 앉아있는 여행이었지만 역시집을 나갔다오니 피곤했고 어느덧 10시가 넘어가는 시간이어서 우리는 내일을 위해 잠에들었다.


북유럽여행 10일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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