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식 태교로 맞이한 기적 같은 인연

간절함이 만들어낸 작은 생명, 그리고 10개월의 여정

by 별하



마지막 시도에서 찾아온 기적


30대 후반의 나와 40대 중반의 남편은 아이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공을 빈다', '공을 들인다'는 마음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시도했습니다.


100일 기도를 올리고, 배란일을 꼼꼼히 체크하며,

그날에는 하루에 10시간 이상 기도했습니다.

하고 난 후에도 다시 기도하고, 불공도 올렸습니다.

음식 조절부터 생활 습관까지,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찾아보았습니다.


자연임신을 계속 시도하다 시험관 시술을 결심한 바로 그 달,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자" 했을 때였습니다.

기적처럼 아이가 찾아왔습니다.




"아기집이 보여요, 엄마"


계속되는 출혈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혼자 병원을 찾았습니다.


"어어, 아기집이 보여요, 엄마."


의사 선생님의 말에 나는 오히려 덤덤했습니다.

너무 간절했던 탓일까요,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자~ 이야기합시다."


선생님이 진지한 표정을 지으시자, 나는 재빨리 말했습니다.


"선생님, 저희 임신 계획 있어요."


그제야 선생님이 환하게 웃으며 물으셨습니다.


"왜 혼자 오셨어요? 하시는 일이 뭐예요?"


동안 얼굴 덕분에 사람들이 나를 항상 어리게 봅니다.

"저 30대 후반이에요"라고 말하자,

선생님은 더욱 환하게 웃으며 축하해 주셨습니다.


"아빠는 뭐 해요?"

"올 수 없어요. 앞으로 혼자 다닐 것 같아요."


"괜찮아요. 출산도 혼자 오시는 엄마들 많아요.

걱정 말고 함께 잘해 봅시다. 이상 있으면 바로 오세요."


당당하게 진료실을 나왔지만,

병원 밖에서 한 발짝도 떼지 못하고 주저앉았습니다.

겨우 차에 올라탄 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반가움, 고마움, 기쁨의 눈물을 쏟아낸 후,

이제는 막막함과 두려움의 눈물이 흘러나왔습니다.


10개월, 힘듦의 연속


"아기집이 보여요."


그 말 이후의 시간은 정말 힘듦의 연속이었습니다.


남들은 멀쩡히 지나간다는 입덧도 사람마다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임신 증상은 하나 하면 하나는 안 하고 넘어가기도 한다"더니,

나는 예외였습니다.

개월 수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증상을 경험했습니다.


착상혈이 끝나니 입덧이 시작되고, 토덧과 침덧이 이어졌습니다.

자꾸만 침을 뱉어야 했죠.

그러더니 손가락, 발가락 마디마디, 온몸에 빼곡하게 발진이 올라오며

임신소양증이 찾아왔습니다.


소양증이 지나가니

자궁수축과 배 뭉침,

막달에는 코로나까지 걸렸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태아가 탯줄을 감고 내려오지 않아

10시간 30분 동안 유도분만을 시도하다

결국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했습니다.


임신의 거의 모든 이벤트를 다 겪은 셈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임신 박사'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나의 선택, 불교식 명품 태교


이 힘든 10개월의 시간을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었을까요?


나는 '불교식 태교'를 선택했습니다.

아이와 나를 위한 명품 태교였습니다.




매일의 실천


불경 읽기

경전 쓰기

불교음악 듣기

염불 기도

합창단 활동으로 노래 부르기


힘들 때마다 '관세음보살'을 부르며 심호흡했습니다.

배를 쓰다듬으며 태아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법회에 참석하고,

100일 기도와 30일 기도를 올렸습니다.

아빠의 낮은 기도 음성도 매일 들려주었습니다.


막달까지 합창단원으로 활동하며

불교음악을 계속 들려주었습니다.



임신 중 조심한 것들


모서리 조심하기

날 음식 먹지 않기

좋아하던 커피 끊기

화장품 사용 자제

미용실 가지 않기



많은 사람이

"책을 많이 읽어라",

"클래식을 들어라",

"좋은 말만 해라"고 조언했지만,

나는 우리만의 방식을 택했습니다.



불교식 태교의 결과


아이는 건강하게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귀와 음성이 특별히 타고난 듯했습니다.


밤마다 들려준 수면유도음악은 잔잔한 기도 소리였습니다.

"엄마 뱃속에서 듣던 소리를 태어나서도 들려주면

아이가 안정을 느낀다"는 말이 정확히 맞았습니다.


지금 우리 아이는 노래를 무척 좋아합니다.

불경이나 불교음악이 들리면,

혹은 스님들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합장하고 인사합니다.

집중해서 듣는 모습을 보면,

뱃속에서부터 함께했던 그 시간이 떠오릅니다.


우리의 불교식 태교는 성공했습니다.




10개월의 긴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매일 불경을 읽고, 기도하며,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은 힘든 순간을

견딜 수 있게 해준 버팀목이었습니다.


태교는 단순히 아이를 위한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힘든 시간을 견디는 엄마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간절함이 만들어낸 기적 같은 인연,

그리고 10개월의 수행 같았던 시간.

그 모든 순간이 지금의 우리 아이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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