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어느 날이다
예비초등 6학년 둘째 아이랑 둘이서 재래시장에
갔다가 집에 걸어오는 길이었다
"어 여기 언제 오픈했데 이불 공방이네 이불 수선도
해 주시나 여쭤볼까"
양쪽 손에 짐을 가득 들고서는 겨우 가게 출입문을 열었다 가게 안에는 중년으로 보이시는 남자분 두 분이
계셨다 한 분은 이불공방 사장님 또 다른 한 분은
이불공방 사장님의 지인이신 것 같았다
"안녕하세요 저 혹시 이불 수선도되나요 집에 이불이 좀 많이 뜯어진 게 있는데요"
이불공방 사장님이 조금 무덤덤하게 나를 바라보신다
뭐지 아 맞다 하며 잠시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이곳은 수선집이 아니잖아' 그래서 이불공방 집 사장님은 아무 대답 없이 잠시 머뭇거리시다가 내가 "아하하하 다음에 한번 들를게요" 인사드리고 나오려고 하니 "아 네"하고
대답해 주셨다
이런 내가 눈치가 없었네
이불공방 집에 가서 이불수선 되냐고 물어보다니 ㅠㅠ
둘째랑 뒤돌아서서 걸어 나오는데 이불공방 집 앞에
햄버거 배달해 주시는 기사님이 맛있는 냄새가 풍기는
햄버거 포장 봉지를 들고 이불공방 집으로 들어가신다
"엄마 햄버거 냄새 맛있겠다"
"그러게 맛있는 냄새나네 하하하"
아이는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붕어빵도
맛있다며 뜨끈뜨끈한 붕어빵을 한 입씩
베어 물며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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