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

by 혀니

발걸음을 서둘러 재촉했는데,

이제 막 닫히는 문틈 사이로

언뜻 너의 모습이 보인 것도 같다.


내가 조금만 더 빨리 왔다면,

늦지 않았더라면,

너와 같이 갈 수 있었을까.


네가 약속한 시간보다 이르게 온 건지,

내가 평소보다 늦은 건지,

그 누구도 알 수 없겠지만.


단 몇 초에서 일 분의 차이로,

간발의 차이로,

나는 너를 놓쳐버렸다.


어쩌면 내일은,

제시간에 너와 함께 할 수 있을까.


조금 더 서두를걸, 하는

작은 후회와 같이

나는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추어

또 다른 네가 오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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