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을 서둘러 재촉했는데,
이제 막 닫히는 문틈 사이로
언뜻 너의 모습이 보인 것도 같다.
내가 조금만 더 빨리 왔다면,
늦지 않았더라면,
너와 같이 갈 수 있었을까.
네가 약속한 시간보다 이르게 온 건지,
내가 평소보다 늦은 건지,
그 누구도 알 수 없겠지만.
단 몇 초에서 일 분의 차이로,
간발의 차이로,
나는 너를 놓쳐버렸다.
어쩌면 내일은,
제시간에 너와 함께 할 수 있을까.
조금 더 서두를걸, 하는
작은 후회와 같이
나는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추어
또 다른 네가 오기를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