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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훈아빠 Feb 07. 2022

40대. 직장을 나왔다.

뭐해먹고 살까



어느날 회사에서 나가라고 합니다. 아마도 40대 직장인이라면 경험을 했을수도 있고, 최소한 이에 대한 걱정은 해본적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40대라면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대부분 결혼을 했고 아이가 있고, 현재와 미래에 돈들어갈 부분이 많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곳에 글적이는 이 글을 통해 회사에서 나가라고 했을때, 혹은 나가주길 원할때 나와서 어떤 식으로 무엇을 시작했는지에 대한 저의 경험을 공유하여 같은 경험을 가지고 있거나 걱정을 하고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그만 나가라고 압박이 들어온다. 

저는 어느 작은 회사의 마케팅 본부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나의 상관인 임원 두분이 찾아보시더니 저기 가서 이야기를 하자고 합니다. 이 회사에서 "저어기 가서 이야기 하자"고 한다는 것은 매우 나쁜 소식을 전해주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본부장님....본부장님은 직위 해제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직위해직을 당할만한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회사물건이나 자금에 손댄적도 없고 성희롱을 한적도 없으며, 그럼 일을 못했나? 순간적으로 여러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을 쭉 훑고 지나갑니다. 

"본부장님은...이제 그냥 마케팅 팀의 부장이고 마케팅 팀은 이제 ㅇㅇ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아, 몇달전 부터 oo 이사가 자기가 마케팅을 할꺼라고 떠들고 다녔는데 이게 그거였습니다. ㅇㅇ이사는 사장 아들이라 원하면 다 할 수 있거든요. 마케팅이 사실 참 여러운 일이고 이 회사의 특성상 마케팅이 정말 중요한데 며러가지 화려해 보이는 일을 하니 얼마나 자기도 해보고 싶었을지 상상이 갑니다. 하지만 마케팅은 머리아프고 치사하고 정말 힘들다는 점을 모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날 집에 오면서 별별 생각을 다 해봤습니다. 내가 뭔가 잘못한 것은 없는지, 실수 한 것은 없는지,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아서 불만인 것인지 등등. 하지만 한번의 소명의 기회도 주지 않는것을 보면 그냥 ㅇㅇ욕심이였다고 밖에는 생각이 되지 않더군요. 사장을 찾아가 따져볼까도 생각했지만 그의 얼굴도 보기 싫더군요.


처음에는 여기서 월급 루팡이나 하면서 다른데 이직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경력도 나쁘지 않아서 가끔 헤드 헌터 한테 연락도 오고 그랬거든요(확실히 40대 중반을 넘어가니 많이 줄기는 합니다.). 



참고 : 헤드헌터한터 한테 연락오게 만드는 방법

업종마다 다르겠습니다만, 이직을 생각하고 있다면 공개 채용보다는 헤드 헌터를 활용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좋으 회사일 수록 경력직의 경우 헤드헌터를 통해 인재를 끌어오기 때문이지요. 이를 위해서는 일단 이력을 평소에 잘 정리해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언제 어떤 회사, 어떤 부서에서 무슨 프로젝트를 했는지, 언제 승진을 했는지 등등을 기록해 놓고 본인의 이력서를 가끔 업데이트 해줍니다. 

이력서를 헤드헌터 회사에 직접 보낼 수도 있지만, linkedin이나 온라인 기반의 채용 사이트에 올려 놓으면 됩니다. 구인을 원하는 회사의 직무나 경력과 맞으면 헤드헌터한테 연락이 오거든요. 물론 연락을 기다리는 것도 좋지만, 직접 찾아보는 것도 빠르게 이직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피플엔 잡 같은 곳도 좋고, 유명한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을 원한다면, 해당 기업의 홈페이지에 직접 이력서를 등록해야 합니다. 



이직도 좋지만 한편으로는 '이직을 하면 언젠가는 이런 순간이 또 올텐데,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돌더군요. 그래서 인사팀가서 사직서 제출하고 바로 집에 가버렸습니다. 보통은 아내와 의논을 하는 것이 정석이겠지만, 아내는 늘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주의이기 때문에 많은 걱정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창업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창업을 하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쉽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다가 망할까봐 혹은 자금이 부족해질까봐, 가족들을 굶길까봐 등등 많은 두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요. 하지만, 일단 저렴한 것이지만 빛이 없는 집을 한채 가지고 있었고 수입이 안정적인 아내가 있어 당장 굶지는 않을 것 같아 회사문을 박차고 나오는 것을 결심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쉬웠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업을 하는데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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