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나 여행, 그 시작과 준비

여행 일정, 기간과 예산, 동선짜기

by Starrwy


"여행의 시작과 여행자 길드 결성"


23년 연말, 오랜만에 만난 K와 나는 서울숲의 한 식당에서 와인을 마시며 여느 때와 같이 신세를 한탄하였다. 나는 삶의 심심함과 외로움, 버거움에 대해 이야기했고, 최근 내년도 사업 목표를 세우느라 골머리를 앓던 K는 회사의 사업 목표는 이렇게 최선을 다해 세우고 있는데 정작 본인 자신의 목표는 없다며 삶의 재미를 찾았다.


그날은 갑작스레 추워진 날이라, 지하철 역에서부터 와인바에 도착하기까지 가죽자켓만 입고 벌벌 떨었던 나는 따뜻한 가게에서 술기운이 약간 올라온 김에 마음 속 깊숙이 품고 있던 작은 소망을 이야기했다.


“겨울에도 이렇게까지 춥지 않은 나라에서 살고 싶어.
예를 들면 이탈리아에서 와이너리하며 와인을 양조하고,
그 옆에 작은 숙박업을 하면서.”


K: 그런 꿈이 있었어? 그럼 일단 이탈리아에 가야지!
이탈리아 와이너리에 가자!


그리고 그것이 이 여행의 시작이 되었다.





그렇게 두 명의 조촐한 여행자 길드가 결성되었고,

거기에 여행 메이트인 소중한 친구 "Y"와 Y의 대학 동기이자 여행과 쇼핑을 사랑하는 "H"까지, 총 4명의 파티원이 모이게 되었다.


각기 다른 직장을 다니고 있는 우리가 어떻게 모두 휴가 일정을 맞춰서 7박 9일에 이르는 일정을 다 함께 소화할 수 있었는지는 다녀온 지금도 놀랍고, 한편으론 참 다행이었다. 특히 나와 Y는 업무 주체성이 비교적 약한 에이전시에 다녀서 언제 어떤 특수한 일이 발생할 지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긴 여행을 다녀올 수 있게 배려해준 회사 선배들께 감사하다.



[토스카나로 결정!]


처음부터 우리의 목적지가 ‘토스카나’였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이탈리아 도시 중 서울에서 직항으로 갈 수 있는 로마와 밀라노 중 일정과 비행기삯을 고려했을 때 로마가 더 나은 선택이었기 때문에 로마에서 더 가기 쉬운 토스카나로 결정된 것이었다. 만약 밀라노로 갔다면 피에몬테나 베네토 같은 북부 이탈리아 지역이 되었을 거다.


물론 토스카나로 결정이 된 후에도 다른 국가/도시를 경유해서 볼로냐나 피렌체로 갈지, 아니면 직항으로 그냥 로마로 갈지를 고민하다가, 나에게 * 항공의 시크릿 쿠폰(무려 10%나 할인이 된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로마 직항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볼로냐 경유의 경우엔 경유지에서 우리가 짐을 찾아서 다시 부치는 작업이 필요하단 것도 알게 되어, 로마 직항으로 최종 확정했다.




[토스카나는 언제 가는 게 좋을까]


그렇다면 토스카나는 언제 가는 것이 좋을까? 소셜 미디어에 많이 업로드되어 있는 '파란 밀밭 가운데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줄지어 있는 풍경'은 4월~5월이라고 한다. 5월 말, 6월에는 그 곡식들이 다 익어서 추수를 하기 때문에 내가 갔던 6월 초에는 이미 추수를 마친 밭들이 꽤 많았고, 남아있는 밭의 색깔도 새파란 빛은 아니었다. 다만 다녔던 곳들이 산골이어서인지 몰라도 저녁~밤에는 꽤 쌀쌀해서 긴 팔 잠옷으로는 부족한 느낌에 핫팩을 끌어안고 자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토스카나를 여행하기 좋은 달은 옷만 잘 준비하면 5월,
또는 더운 여름은 지나고 검붉게 익은 포도가 있는 9월 정도일 것 같다.


나는 회사의 프로젝트가 5월 말에 끝나면서 약간의 쉬어 가는 시간을 갖고 싶었고, 함께 가는 친구들도 다행히 그 일정에 휴가를 낼 수 있어 6월 초에 다녀왔다.


여행 초반엔 비가 잠깐씩 소나기처럼 지나가기도 했는데, 덕분에 포도밭을 가로지르는 무지개를 보는 행운을 얻었다. 작은 구릉과 산들을 경계로 어느 쪽은 비가 오거나, 그 반대쪽은 안 오거나 하는 것 같았다. 저녁이 되면 선선해지고 밤에는 간혹 숙소에 따라 춥기도 한 날씨. 여행을 마무리하던 6월 9일 정도엔 여름에 가까워져서 그런지, 인구 밀집도가 훨씬 높은 도시에 도착해서여서인지 피렌체에서는 낮에는 한여름처럼 덥고 저녁에도 꽤 후덥지근해서 에어컨을 켜고 잤다.



[토스카나 여행 기간은?]


여행 기간은 정말 예산과 가용할 수 있는 여력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이번엔 8박 10일로 다녀왔는데, 못 간 소도시들도 있고, 여러 경험을 하기 위해 거의 매일같이 숙소를 바꿨기 때문에 열흘 이상의 일정으로 조금 더 여유롭게 다닐 수 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참고로 우리는 로마 시내는 아예 들어가지도 않았고, 피렌체에서 미술관도 전혀 가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일정이 포함되어야 한다면 다른 일정과 바꾸거나, 일정을 추가하는 편이 좋을 수도 있다.



[사전 조사하기 - Monday Pajama Club]


우리는 매주 월요일 밤 온라인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기 위한 화상 회의를 했다. 한번은 모두가 서로 다른 색상의 체크 무늬 파자마를 입고 회의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부터 체크 파자마를 입는 것이 일종의 관례처럼 되었다.


다시 여행 이야기로 돌아오면,

우선 비행기를 예약해두고 한참을 자료 조사 시간으로 보냈다. 이때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던 책이 ‘이탈리아 자동차 기행’(2023, 이정훈/김기훈 저)이라는 책이다. 이탈리아에 어떤 소도시들이 있는지, 유명한 관광지는 어디인지, 보통 어떤 일정과 루트로 계획을 세우면 되는지가 잘 정리되어 있다. 밀리의 서재에도 온라인 버전이 있어, 출퇴근 길에 열심히 정보를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와인 공부를 시작했다. 워낙 와인을 좋아했기 때문에 기존에도 자주 마셨지만, 즐기기만 했을 뿐 특별히 공부를 해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마실 때에도 이 와인이 내 취향인지 아닌지 정도만 구분하고 이게 어떤 품종이라거나 빈티지라거나 누가 만들었는지, 어떤 아로마와 뉘앙스가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관심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기왕 와이너리 투어를 가는데 너무 지식이 없으면 아쉬울 것 같다는 생각에 부리나케 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업로드되어 있는 온라인 강의를 듣는 것은 무료이고 가격증 발급에만 돈이 드는 민간 자격증 사이트에서 와인 소믈리에와 관련된 온라인 강의를 수료했다.


이따금 진행되는 이탈리아 와인 원데이 클래스에도 몇 번 가봤는데, 이탈리아 토착 품종(네비올로, 산지오베제 등), 주요 와인 산지(피에몬테, 토스카나, 시칠리아/풀리아 등)에 대한 소개, 유명한 지역 와인(바롤로, 끼안티 클라시코,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몬테풀치아노 와인들, 슈퍼 투스칸) 등에 대한 간략한 지식을 알려주고, 다함께 즐기며 와인을 마셔보는 커리큘럼이었다. 가끔 이탈리아 와인에 진심인 사람들이 있는데, 이태리 와인의 매력이 뭔지 더 알아보고 싶어졌었다.


이렇게 아주 기본적인 이탈리아 와인 포도와 와인 종류에 대한 지식을 갖고 출발했는데, 본토에서 마셔본 이태리 와인은 종류와 빈티지마다 너무나 천차만별이라 하나의 와인만을 최고라고 선정할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일단 토착 품종만을 사용해 산미가 강한 와인은 나를 포함해 다른 파티원들도 선호하지 않고, 멜롯이나 카베르네 소비뇽 같은 국제 품종이 어느 정도는 블렌딩 되어야 살짝 익숙하여 즐기기 편했던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이 여행을 기점으로 다양한 이탈리아 와인을 더 접한다면 또 다르게 느낄 수 있을 거다.




[여행 동선 짜기]


도시 동선 짜기가 가장 어려웠다. 무려 여행을 가서도 바꿨기 때문. 이 도시에서 저 도시까지 차로 얼마나 걸리는지, 운전하기가 쉬운 길인지 등 한국에서는 알기가 어려웠다. 구글 지도로 찍어보긴 했지만, 거기에 나오는 시간은 정말 최소 시간이라, 막상 출발해서 가다 보면 예상보다 꽤 걸린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탈리아는 고속도로에서 시속 130km까지도 달릴 수 있다. 그런데 어마어마하게 큰 트럭이 즐비한 고속도로에서 시종일관 130km로 운전하는 건 좀 무섭기도 하고 교통량에 따라 그렇게 속도를 높이는 게 불가한 때도 있기 때문에, 예상 시간보다는 훨씬 길어질 수 밖에 없다.


한편, 동선을 짜던 중 예약한 항공편의 일정이 한 시간 정도 더 늦게 로마에 도착하는 것으로 변경되어서, 그 날 바로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것이 한층 부담스러워졌다.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서 기차로 한번에 피렌체로 갈 수 있었다면 그 날 이동했을 테지만, 찾아보니 로마 시내까지 들어가서 다시 기차를 갈아타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첫날은 공항 근처의 숙소에서 잠만 자고 그 다음날 다시 공항에서 렌터카를 픽업하여 이동하기로 하였다.


아직은 토스카나에 어떤 도시들이 있는지, 그 도시들의 매력이 무엇인지, 우리가 어떤 걸 하고 싶고 또 그곳에서 할 수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무료 취소가 일정 부분 보장된 숙소들로 일단 예약했다. 처음엔 자동차 기행에 나와있는 추천 일정대로 짰던 것 같다.


그러다가 슈퍼 투스칸 와이너리들이 토스카나 서쪽 해안의 볼게리(Bolgheri)라는 지역에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책자에는 자세히 소개되지 않은 볼게리 지역을 여행 루트에 포함하였다. 다만, 나중에 상세 일정을 준비하며 아쉬웠던 건 볼게리 지역의 유명 와이너리들은 주말(토/일)에는 오픈을 하지 않는다는 점. 주말을 피해 평일에 방문해야 한다. 이 사실을 한참 후에 알고 어떻게든 일정을 바꿔보려 하였으나, 이미 다른 예약과 일정들이 잡힌 시점이라 대공사가 예상되어 포기하고 바다를 양껏 즐기는 것으로 마음을 먹었다.



[여행 숙소 고르기]


이탈리아, 특히 토스카나 지역의 숙소는 매우 여러 종류가 있는데, 호스텔은 물론 농가 주택이나 수도원 등을 개조한 아그리투리스모(Agriturismo), 일반 주택을 대여하는 에어비앤비, 자체 와이너리를 갖고 있는 와인 리조트, 일반 관광 호텔, 체인 호텔 등 여행의 컨셉과 예산에 따라 선택해볼 수 있다.


우리는 1박/1인당 10~15만원의 예산 안에서 다음의 기준을 갖고 에어비앤비, 아고다 등 숙박 예약 사이트를 검색했다.


첫째, 주차가 가능할 것,
둘째, 에어컨이 있을 것,
셋째, 요리할 수 있는 간단한 부엌이 있을 것,
넷째, 무료 취소가 일정 기간 보장될 것.


차를 렌트해서 이동하다보니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반드시 있어야 했고, 간혹 이탈리아에는 아직 에어컨이 없는 곳이 많으므로 에어컨도 필수 옵션인지 확인했다. 나와 특히 K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두끼 정도는 여력이 될 때 현지 재료를 활용해 숙소에서 해먹고 싶었고, 조식은 근처 마트 또는 낮에 돌아다니면서 사온 과일이나 빵 등을 먹는 것을 선호하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이탈리아에서 무얼 하고 싶은지 아직 큰 그림밖에 없기 때문에 언제든 바꿀 수 있도록 무료 취소가 가능한 곳으로 선택하였다.


여기에 추가적인 옵션으로 고려했던 것은,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되는지와 수영장이 있는지, 화장실이 여러 개인지, 침대가 여러 개인지 정도. 유럽의 인터넷은 한국과 다르게 매우 느리다. 심지어 5G라고 쓰여 있어도 한국의 LTE보다 느린 느낌이다. 각자 침대에 편히 누워 사진이나 동영상을 공유하거나 한국의 지인과 맘 편히 연락하려면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되는 편이 좋다. 그리고 우린 놀러간 것이니, 수영장도 있으면 당연히 더 좋고, 네 명이 비슷한 시간대에 씻고 준비하려면 화장실이 여러 개인 편이 좋았다. 인당 예산을 하루 10~15만 정도로 계산해서 위의 옵션들을 모두 만족하는 곳들로 예약할 수 있었다. 어떤 도시에서 예산을 조금 절약할 수 있었다면, 다른 곳에서 조금 더 보태어 살짝 비싼 숙소도 예약했다.


여기 저기 가보고 싶은 곳들이 많아, 여행 초반에는 거의 매일 다른 숙소에서 잠을 잤는데 막판엔 계속 짐을 싸고 도시를 이동하는 게 힘에 부쳐 마지막 예약했던 숙소는 현지에서 아예 취소하고 묵던 숙소에서 더 지내는 것으로 변경했다. 이것도 이틀 전까지도 무료 취소가 가능한 옵션이라 가능했던 것 같고, 이런 결정을 할 때 함께 여행한 친구들이 모두 공감하고 동의해줘서 너무 다행이고 감사하다. 그렇게 마지막에 가기로 했던 사투르니아 지역의 온천은 다음에 가보는 것으로 현지에서 결정이 됐다. 처음 계획을 세울 때 30대 중후반 야근 많은 직장인의 체력을 너무 과대평가(?)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렌터카 고르기]


그 다음은 렌터카. 우리는 중소형 SUV를 선택했는데, 트렁크에 28인치 2개와 24인치 2개가 들어갈 수 있다고 기재되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우리가 다녔던 길들 중에 특히 산길이나 소도시 안의 도로들은 정말 폭이 좁았기 때문에 더 큰 차를 택하지 않은 것은 아주 다행이었다. 가능한 모든 보험이 커버되는 것을 골랐고, 우리의 최종 선택은 Sicily by Car 라는 로컬 업체였다. 마찬가지로 무료 취소가 일정 기간 보장되는 것으로 예약했다가 중간 중간 다시 검색해보면서 더 저렴한 업체를 선택했다.



[무엇이든 예약하기]


이탈리아는 소문난 관광국가다. 즉 관광객이 많기 때문에 예약이 필수라는 뜻. 가장 가고 싶었던 와이너리 중 하나였던 안티노리(Antinori)는 2달 전에 예약이 오픈되고, 거의 티케팅처럼 예약이 마감된다. 우리도 기다렸다가 들어갔지만, 원하던 날짜의 예약은 이미 마감되어 다른 날 예약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이나 유명한 레스토랑을 가려면,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운이 좋은 게 아니라면 하염없이 대기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러기엔 우리의 시간이 너무 아깝다.


여행 일정이 두 달 여 정도 앞으로 다가오고, 슬슬 이탈리아에 가서 어떤 것을 할지, 무엇을 먹을지 등을 구체적으로 찾아보게 되었다. 우리는 구글 지도에 공유 목록을 만들어서 함께 볼 수 있도록 저장을 해뒀다. 관광명소라든지, 맛집이나 들르고 싶은 가게, 포토스팟, 숙소, 주차장 위주로 저장했다.


안티노리 와이너리 투어와 같이 미리 예약해야 하는 것들 위주로 가급적 동선에 맞게 예약을 하고, 필요하면 전체 도시 이동 동선을 바꿨다.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인 ‘셰프의 테이블(Chef's Table)’ 시리즈에 나온 소고기 식당도 예약했다.



한번은 서울 모처에서 공유 서재를 빌려 우리만의 영상회를 했는데, 원래 의도는 토스카나 관련 영화를 보는 것이었지만 YouTube에 있는 토스카나 여행 영상들을 보느라 시간이 다 갔다. 소소한 음식들에 이탈리아 와인을 마시며 다른 사람들은 어떤 여행을 했는지, 그들이 다녀간 곳 중 우리도 가고 싶은 곳은 없는지 봤다. 그러다가 어떤 영상을 통해 '와인 리조트'라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마침 나의 지인 중 한 명도 그때 즈음 토스카나를 여행하며 와인 리조트가 아주 좋았다고 알려주어, 다른 곳의 일정을 하루 변경하여 와인 리조트를 추가하게 되었다.




그리고 출발 2주 전, 최종 일정을 점검하기 위해 휴일에 함께 모였다. 아침/오후/저녁으로 나눠 대략적인 루트를 정하고 예약을 점검하고, 빈 곳이 있다면 추가로 할 거리를 찾아보았다. 그렇게 정리된 우리의 원대한 여행 계획!


대략 로마에서 서쪽 해안을 따라 올라가서 시계 방향으로 돌고 마치 높은음자리표를 그리는 것처럼 피렌체를 찍고 다시 로마로 내려오기로 했다.

여행 계획_최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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