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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 읽어주는 남자 Jun 21. 2017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관람 포인트

영읽남의 별책부록 -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I am Optimus Prime" 이 목소리와 대사에 소름 돋은 적 없으신가요?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갈수록 산으로 가면서 망가지고 있지만, 저는 옵티머스 프라임의 저 대사를 듣기 위해 돈을 쓰는 관객입니다. 물론, 지난 편 <사라진 시대>는 못 봐줄 정도로 돈이 무척 아까웠습니다. 그래도 단순한 저는 옵티머스 프라임을 처음 봤을 때의 감흥을 잊지 못해 앞으로도 돈을 쓸 것 같네요.


옵티머스 프라임과 범블비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최후의 기사>라는 비장한 이름을 달고 찾아온 이번 영화의 세 가지 관람 포인트를 준비해봤습니다. 사실, 가장 궁금해 하실 건, ‘이 영화 볼만할까’라는 게 아닐까요. 이미 많은 혹평이 들려오고 있는데,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사라진 시대>보다는 괜찮았다는 겁니다.



확장된 세계관

‘최후의 기사’라는 제목처럼 이번 편은 기사와 관련된 신화, ‘아서왕 이야기’가 인용됩니다. 아서왕, 랜슬롯, 멀린 등의 인물과 트랜스포머가 공존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최근 개봉한 <킹 아서: 제왕의 검> 탓인지, 식상해 보이기는 하지만, 트랜스포머의 시공간을 확장한 시도입니다. 그리고 세계대전에서도 로봇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새로운 느낌을 줍니다.


이런 세계관의 확장에 관해 추측을 해보자면, <최후의 기사>에는 12명의 특급 작가진이 붙었다고 합니다. 그들이 이렇게 무대를 확장해둔 건, 다양한 프리퀄과 스핀오프를 위한 포석이 아닐까요? 세계 대전이 무대였던 <원더우먼>처럼 말이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얘기하자면, 아서왕 신화 덕에 <최후의 기사>는 영국적 색채가 강해졌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스톤헨지, 블레넘 궁전, 다우닝 스트리트 등의 공간만 봐도 알 수 있죠. 안소니 홉킨스가 연기한 에드먼드 버튼도 그 연장선에서 볼 수 있겠네요.



파괴지왕

마이클 베이는 ‘때려 부수는 데’서 미학을 추구하는 감독입니다. 쿠엔틴 타란티노에게 헤모글로빈의 미학이란 수식어가 있듯, 마이클 베이에겐 파괴의 미학을 붙일 수 있죠. 그는 보도 자료에도 ‘파괴지왕’으로 소개될 정도입니다. <아마겟돈>, <진주만> 등 그의 필모그래피만 봐도 파괴의 성향을 느낄 수 있죠.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는 시리즈 10주년 작품으로, 시리즈 사상 최대인 2억 6천만 달러, 그러니까 한화로 3천억 원이 투입되었다고 합니다. 많은 제작비는 파괴지왕에게 더 많이 부술 기회를 줍니다. 무려 150분 동안 육해공 모두를 누비며 로봇들의 액션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분량 중 98%를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했다고 하니, 스펙터클 자체의 스케일은 보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D 효과는 잘 살리지는 못한 것 같으나, 관람하실 분들은 최대한 큰 스크린에서 보시는 걸 권합니다.



굿바이마이클 베이

영상을 만들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최후의 기사>를 향한 혹평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마이클 베이는 시리즈 자체도 점점 파괴해버리면서, 진정한 파괴의 장인다운 면모를 보여줬죠. 시리즈가 전개될수록 흥미가 떨어지는 건 부정하기 힘듭니다. <최후의 기사> 나온다고 했을 때, 트랜스포머 팬들이 가장 열광했던 부분은 개봉 그 자체보다 마이클 베이의 마지막 트랜스포머가 될 것이라는 소식이었을 겁니다. 농담으로 이번 편 최고의 장점이 마이클 베이의 퇴장일지도 모르죠. 마지막이 될 영화에서 그는 역시나 원 없이 부쉈습니다. 지난 네 편의 시리즈에서 보였던 많은 캐릭터를 총집합해 때려 부수게 했죠.


그리고 이번 편엔 꽤 괜찮은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시리즈 내내 마이클 베이가 아껴둔 장면인데, 모르고 봐야 재미가 배가되기에 더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저에겐 그 한 장면으로 이번 편이 기억될 것 같네요. 아무튼, 박수칠 때 떠나지 못한 감이 있지만, 한 시대를 대표할 시리즈를 맡아온 마이클 베이에게 박수를 보내며, 이번 영상을 마무리합니다. 아, 그렇다고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끝나는 건 아니라고 하니… 기대를 다시 해봐야겠죠? 영화 재미있게 보시고 저희 채널 구독 버튼도 꼭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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