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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 읽어주는 남자 Dec 30. 2017

[2017년 결산] 올해 최고의 액션 영화 10선

양기자의 씨네픽업 - 2017년 액션 영화 10선


'범죄도시'부터 '토르'와 '헐크'의 한판 대결까지, 2017년에도 수많은 액션 영화들이 관객을 흥분시켰습니다. 그래서 양기자의 씨네픽업에서 정리해봤습니다. 2017년 액션 명장면 10선입니다. 모든 명장면이 소중하기 때문에, 순위는 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살펴볼까요?


1. '존 윅 - 리로드' (2월 22일 개봉)

- '존 윅'이 돌아왔다!

화려한 액션을 위해 빠른 편집과 장면 전환을 선보이는 오늘날 대다수의 액션 영화들과는 달리 '존 윅' 시리즈는 롱테이크와 와이드샷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눈속임 없는 촬영방식을 고수했죠. 덕분에 액션 장르 고유의 타격감과 희열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었는데요. '존 윅'만의 스타일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은 총격 액션인 일명 '건 푸'로, 촬영을 위해 키아누 리브스는 실전을 방불케 하는 전술 사격 트레이닝을 직접 소화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유도, 주짓수는 물론 자동차 운전까지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치며 극 중 액션 대부분을 스턴트 없이 직접 소화했습니다.


2. '로건' (3월 1일 개봉)

- '로건'의 마지막 가는 길

휴 잭맨이 연기한 마지막 '울버린' 영화인 '로건'은 청소년 관람불가인 R등급으로 만들어져, 그야말로 섬뜩하고 잔인한 액션을 화면에 가득 채웠죠. 그동안 '울버린'의 액션은 화면을 보여주지 않는 방법 등 어떤 식으로든 제한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본격적인 그의 진짜 액션을 보여줬죠.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한국의 액션 영화나 형사 영화, 누아르 영화로부터 정직성과 가공되지 않은 날 것이 가지는 특징에 대해 많이 배웠고, 이러한 것들을 많이 담으려 노력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클라이막스 액션 장면은 그 어떤 '울버린' 영화들보다 더 기억됐습니다.



3. '원더 우먼' (5월 31일 개봉)

- '원더 우먼' 제1차 세계대전에 떴다

아마존 '데미스키라 왕국'의 공주이자, 신이 만든 가장 완벽한 히어로, 더 나아가 'DC 확장 유니버스'를 구원한 캐릭터 '원더 우먼'의 활약을 그렸죠. 제1차 세계대전으로 지옥 같이 변해버린 인간 세상을 구하기 위해, 고향인 데미스키라를 뛰쳐나와 스스로 전장의 한가운데로 들어가 활약하는 한편, '원더 우먼'은 자신의 정체성과 능력에 대한 사명을 깨닫게 됩니다. 액션 연기를 위해 9개월에 걸쳐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받은 갤 가돗의 액션 장면은 그야말로 시원했습니다. 슬로우모션도 적절하게 분배되면서 눈을 호강시켜줬죠. 2019년 11월 개봉 예정인 속편은 어떻게 나올지 기대됩니다.


4. '악녀' (6월 8일 개봉)

- 1인칭 시점으로 칼질한다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월드 프리미어에서 5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은 '악녀'는 한국 액션의 진일보를 보여줬습니다. 킬러 연기를 위해 김옥빈은 촬영 2개월 전부터 매일 같이 액션스쿨에 출석 도장을 찍으며 피나는 수련을 했죠. 장검, 단도부터 권총, 기관총, 저격총, 심지어 도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무기를 자유자재로 소화해내야 했기에 무기를 손에 익히는데 공들였습니다. 덕분에 혼자서 수십 명의 적을 소탕하는 FPS 게임의 한 장면처럼 연출한 오프닝 시퀀스부터, 오토바이를 타고 도심 한복판을 질주하면서 칼을 휘둘러 상대를 제압하는 액션은 그야말로 놀라웠습니다.



5. '옥자' (6월 29일 개봉)

- 서울 지하상가 대습격

미국 매체 '더 플레이리스트'가 선정한 올해의 액션 명장면 1위에 오른 '옥자'입니다.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의 이야기인데요. 이 '옥자'의 명장면은 '옥자'와 '미자'의 서울 도주 시퀀스입니다. 봉준호 감독이 공들인 장면으로, 혼잡한 서울의 도심을 표현하기 위해서 서울과 광주, 대전 등의 도시에서 430곳의 장소를 로케이션으로 검토했죠. 회현 상가를 포함해, 영화에는 10회 가량 등장하는 지하도도 600곳을 찾아 검토한 끝에 가장 적합한 장소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괴물'에 버금가는 추격 장면이 등장했죠.


6. '덩케르크' (7월 20일 개봉)

- 진짜 전투기로 쏴봤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마스터피스 '덩케르크'는 그의 리얼리즘 정신에 부합하는 영상미를 자랑했습니다. '덩케르크'는 1940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40만여 명의 영국군과 연합군을 구하기 위한 탈출 작전을 그린 영화인데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1,300여 명의 배우를 출연시켰고, 실제 덩케르크 작전에 참여한 민간 선박 13척과 '영국의 자존심' 스핏파이어 전투기를 동원한 데 이어서, IMAX와 65mm 필름 카메라로 촬영하는 등 리얼리즘을 극대화했죠. 특히 스핏파이어 전투는 과거 전쟁 영화의 향수와 더불어 현대적 영상미가 교차하는 명장면이었습니다.



7. '베이비 드라이버' (9월 13일 개봉)

- 거침없는 '베이비'의 6분 오프닝 탈출기!

만약 'GTA' 게임을 영화로 보면 이런 느낌일까요?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베이비 드라이버'를 통해 음악과 액션을 결합한 신개념 범죄 액션을 선보였습니다. 비트에 정확하게 들어맞는 완벽한 액션과 스타일리쉬한 영상미, 적재적소에 자리 잡은 유머 코드까지 자신만의 개성을 가득 담아내며 지금껏 본 적 없는 리드미컬 범죄 액션을 탄생시켰죠. 실제로 애틀란타 도심의 도로를 통제하며 촬영한 대낮의 활주극은 손에 꼽히는 명장면입니다. 전체 촬영 기간 40개가 넘는 거리를 통제한 '베이비 드라이버'는 실제 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며 마치 영화 속 이야기가 실제 상황처럼 느껴지는 현실감을 전했죠.


8. '윈드 리버' (9월 14일 개봉)

- 숨막히는 상황 후 총격전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로스트 인 더스트'의 각본가로, 할리우드에서 뜨겁게 떠오른 이야기꾼인 테일러 쉐리던의 첫 연출작인 '윈드 리버'는 그의 역량을 마음껏 펼친 작품입니다. 또한, '어벤져스'에서 활약 중인 두 배우가 출연해 화제가 됐죠. 제레미 레너는 지역 최고의 야생동물 헌터 '코리' 역을 맡아 잠시 활과 화살을 내려 두고 연기에 집중했죠. 엘리자베스 올슨은 신입 FBI 요원으로 등장해, 캐릭터의 성장을 동시에 보여주죠. 가장 인상 깊은 액션 장면은 클라이맥스 트레일러 총격전입니다. 서스펜스와 함께 울리는 총성들은 서늘함 그 자체였죠.



9. '범죄도시' (10월 3일 개봉)

- 마동석 VS 윤계상 화장실 결투

첫 연출 작품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강윤성 감독의 '범죄도시'는 10월 극장가를 점령한 액션 영화로 기록됐습니다. 마동석은 주로 맨주먹으로 상대를 단번에 제압하는 원 펀치 액션을 선보였고, 윤계상은 항상 칼을 소지하고 눈깜짝할 사이에 상대의 급소를 내리꽂는 등 화려한 액션 장면들을 연출하며 균형을 맞췄는데요. 두 배우의 마지막 장면인 화장실 결투는 그야말로 인상적인 대결이었습니다. 카메라 워킹을 포함해 미술이나 소품 등 모든 프로덕션 디자인에 신경을 썼다는 강윤성 감독의 뚝심이 보여준 명장면이었습니다. 결투 전에 나오는 유머러스한 대사도 재밌었죠.


어너러블 멘션

'콩: 스컬 아일랜드' (3월 8일 개봉)

- 괴물과의 한 판 대결!(은 잡아먹히고)

'아토믹 블론드' (8월 30일 개봉)

- 샤를리즈 테론의 고군분투 총격전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12월 14일 개봉)

- '레이'와 '카일로 렌'의 우리는 하나(인데 영상 없어서 훈련 모습 대체)



10. '토르: 라그나로크' (10월 25일 개봉)

- '토르'와 '헐크'가 싸운다면?

'어벤져스' 두 캐릭터 '토르'와 '헐크'가 최강의 전사 자리를 두고 결투를 벌이면 어떻게 될까? 그것이 현실로 이뤄졌습니다. '토르' 역의 크리스 헴스워스는 "신체적으로는 물론이고 정서적으로도 완전히 벗겨지는데, 캐릭터가 새롭게 구축되고 발견으로 이어질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죠. '헐크'를 맡은 마크 러팔로는 "'헐크'는 더는 물불 가리지 못하는 모습이 아니다. 이제는 오로지 분노 상태로만 존재하지 않는 '헐크'는 슬퍼할 수도 있고 행복해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죠. 결국, 두 캐릭터의 싸움은 단순한 재미뿐 아니라 캐릭터의 변화를 보여준 명장면이 됐습니다.


이상 2017년 액션 명장면을 찾아봤습니다. 여러분이 기억하는 최고의 액션 명장면은 어떤 것이었나요? 영상에 없더라도 여러분이 기억하시는 액션 명장면이 있다면 댓글로 소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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