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 플레이어 원] 스티븐 스필버그의 '이스터 에그'

영읽남의 벌책부록 - 레디 플레이어 원


기다리던 <레디 플레이어 원>이 개봉했고, 모처럼 너무도 신나게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수많은 캐릭터의 저작권만 해도 엄청났을 거 같은데요. 이걸 다 모으고 멋지게 연출해주신 스필버그 감독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 영화는 제게 정말 좋은 선물이었습니다. 페르시아 왕자, 울펜슈타인 등의 고전 게임을 했던 저에겐 즐길 게 너무도 많은 영화였죠. 특히, 그 당시 둠이라는 게임을 직접 했었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레디 플레이어 원>은 대중문화를 많이 즐긴 분들에게 더욱 풍성한 영화입니다. 여러분은 영화에서 몇 가지 문화를 찾을 수 있었나요? 배트맨, 슈퍼맨, 할리퀸, 아바타, 짐 레이너, 건담, 처키, 질럿, 소닉, 고질라, 마인크래프트, 트레이서 등 많은 대중문화가 이 영화에 등장합니다. 그리고 <샤이닝>, <터미네이터> 등의 영화를 연상할 수 있는 장면도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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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레디 플레이어 원>은 <매트릭스>, <그녀> 등의 공상과학 영화와 유사한 설정 및 주제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가상공간과 인간에 관해 말하고 있죠. 시네 프로타주에서 이번 시간에 이야기하고 싶은 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레디 플레이어 원>에 남겨둔 ‘이스터에그’입니다. 물론 엄청나게 큰 비밀은 아니며, 제가 고작 단 한 번의 관람을 통해 연상한 것이니, 크게 집착하실 필요는 없을 거 같습니다. 사실, 너무 신나게 관람해서 놓친 게 훨씬 더 많을 것 같네요.


이 영화에서 이스터에그라는 단어는 크게 두 번 언급되는데요. 한 번은 아타리의 게임 ‘어드벤쳐’에서, 그리고 또 한 번은 할러데이가 주인공에게 주는 달걀을 통해 언급되죠. 어드벤쳐라는 게임 속 이스터에그가 게임 제작자의 이름이었다는 걸 기억하시나요.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싶을 만큼 그 게임을 좋아했다는 걸, 이스터에그를 통해 남겼다고 하죠. 할러데이도 비슷합니다. 자신이 만든 ‘오아시스’라는 게임에 추구한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 등을 자신의 역사와 함께 새겨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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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스터에그들은 자신들이 사랑한 작품에 남긴 자신의 흔적이었습니다. 이런 <레디 플레이어 원>의 관점에서 영화 속 스필버그 감독의 이스터에그는 뭘까요. 제가 찾은 건 자신의 연출작들을 은근히 숨겨둔 부분이었습니다. 영화 속에 로열티 센터를 보여주는 장면을 기억하시나요. 투명 부스에 갇혀, 마치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걸 보여주는 듯한 장면이 있었죠.


이 장면엔 인기 게임 배틀 그라운드의 헬멧이 등장한다는 놀라운 사실 외에도,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한 편이 숨어 있습니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카메라 구도로 로열티 센터를 트래킹하는 샷은 그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감시받는 시민들을 보여주는 장면과 유사합니다. 별 의미 없이 보였던 그 움직임엔, 스필버그 자신의 영화가 새겨져 있던 거죠.


이외에도 양기자의 조사에 따르면 우주전쟁과 티렉스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이렇게 자신의 영화에 자신의 이름을 숨겨둔 걸, 스필버그의 이스터에그로 봤습니다. 여러분은 또 어떤 이스터에그를 찾으셨나요? 댓글로 <레디 플레이어 원>을 더 풍성하게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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