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페이지] 알면 재미있는 10가지 잡지식

양기자의 씨네픽업 - 램페이지

유전자 실험으로 생겨난 거대 몬스터 고릴라를 구하려는 동물학자의 사투를 그린 영화 <램페이지>가 4월 12일 개봉합니다. 파괴를 저지르는 '광란'이라는 뜻의 <램페이지>에 관한 10가지 잡지식, 지금 출발합니다.



1. <램페이지>는 1980년대 인기를 얻은 동명 비디오 게임을 원작으로 한 작품인데요. 원작 게임을 잠깐 이야기해 볼까요? 게임에서 '조지', '리지', '랄프'는 원래 사람이었습니다. 한 제약회사가 임상시험을 하며, 이들은 거대한 괴수가 됐는데요. '조지'는 '킹콩'처럼 거대한 고릴라가, '리지'는 거대한 도마뱀이, '랄프'는 거대한 늑대인간이 됐습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사람이 아닌 동물이 어떠한 물질에 노출되어 거대해진 것으로 각색됐죠. 여기에 '리지'는 도마뱀이 아닌 악어가 변이된 것으로 변경됐습니다.


2. 워너 브라더스는 2009년 제작사 미드웨이 게임즈로부터 3,300만 달러에 영화 제작권을 구매했습니다. 이어 2011년 프로젝트가 처음 발표됐으며, 2016년 중반 브래드 페이튼 감독이 연출자로 임명됐죠. 본래 <램페이지>는 미국에서 4월 20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4월 27일로 개봉을 1주일 앞당기면서 같이 한 주 앞서 개봉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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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램페이지>에서는 고릴라와 악어, 늑대가 유전자 편집(Gene Editing)으로 인해 여러 동물의 유전자가 결합한 설정으로 등장합니다. 고릴라는 평생 성장이 멈추지 않는 상어의 유전자를 분리해 대왕고래의 성장 속도와 장수풍뎅이의 힘, 치타의 속도, 아프리카 가시 생쥐의 빠른 회복력이 결합했죠. 또한, 늑대는 갈퀴가 생겨서 공중을 날 수 있게 됐고, 세 마리 공통으로 박쥐의 DNA가 들어가 있어 생물의 음파 탐지능력까지 갖췄죠. 그러나 변이로 인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를 시작으로, 동물들은 최종 접전지인 시카고까지 이동하며 미국 전역을 쑥대밭으로 만듭니다.


4. 영화의 주연, '데이비스'를 맡은 드웨인 존슨은 최근 <쥬만지: 새로운 세계>를 통해 흥행 배우로의 면모도 확인시켜줬죠. 미국 박스오피스 역주행 흥행으로 전 세계에서 약 1조원을 벌어들이며 흥행력을 과시했는데요. 드웨인 존슨은 '더 록'이라는 별칭으로 프로레슬링 1위 단체 'WWE'의 챔피언을 8차례나 지낸 스타 출신으로, 2017년 미국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입성했고, 미국 주간지 <타임>이 2016년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도 올랐습니다. 세계적인 경제지 '포보스'가 발표한 2013년, 2015년 영화 흥행수입 세계 1위에 올랐고, 2017년 출연료 5위에 오르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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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램페이지>를 연출한 브래드 페이튼 감독과 드웨인 존슨은 3번째로 만나게 됐는데요. 그들은 2011년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 : 신비의 섬>, 2015년 <샌 안드레아스>에서 같이 작업을 했습니다.


6.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인 고릴라 '조지'는 모션 캡쳐로 연기된 캐릭터인데요. 넷플릭스 영화 <데스 노트>에서 '류크' 역을 연기했던 제이슨 라일스가 맡았습니다. 괴수로 변하기 전 모습에서 감정을 풍부하게 보여줘 신체적 변이 후에도 단순한 시각효과 괴물로 인식되지 않게 했는데요. 특히 제이슨 라일스는 캐스팅 후 6개월 동안 고릴라의 신체적 특성과 사고방식, 음성과 비음성을 사용한 의사소통 방식 등을 연구했죠. 여기에 <혹성탈출>의 스턴트 배우이자 움직임 코치인 테리 노터리에게 교습을 받아 고릴라처럼 서고, 앉고, 움직이는 법을 훈련했는데요. 220kg이나 450kg, 800kg이 될 때마다 움직임을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지는데, 팔 길이를 늘이는 보철을 착용하고 걸음걸이를 비롯한 신체적인 표현과 더불어 각 단계별 감정 연기로 변화를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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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고릴라는 손가락의 움직임이 제한되어 있는데요. 표준보다 단순한 수화를 사용하기 때문에 새로운 수화를 배워야 했습니다. 예를 들어, '밀렵꾼'처럼 표준 수화에 존재하지 않는 단어의 경우, 이를 비슷한 의미의 '사냥꾼'으로 대체하고 '사냥'이라고 줄여서 표현해야 했죠. 실제로 '데이비스'와 '조지'처럼 익숙한 사이에는 줄임말로도 핵심을 이해할 수 있었고, 이러한 모습을 영화 속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8. 이 작품에서는 이민 1세대 배우 윌 윤 리도 출연합니다. 그의 아버지인 이수웅 씨는 1967년에 태권도 사범으로 이민해 미국에 처음으로 태권도를 도입했다는데요. 그는 2002년 영화 <007 어나더 데이>에서 북한군 '문 대령' 역할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이후, <더 울버린>에서는 '하라다' 역할을 맡기도 했는데요. <샌 안드레아스>에서는 댐에서 살신성인을 보여준 '김박 박사' 역할로 브래드 페이튼 감독과 함께 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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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왕의 이름으로>로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최악의 감독상을 받은 독일 출신의 우베 볼 감독은 자신의 영화 <램페이지> 3부작을 그대로 사용했다며, 워너 브라더스 측에 영화 제목을 바꾸지 않으면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그는 "새롭게 나온 <램페이지>가 내 <램페이지> 영화로 미래에 낼 수 있는 수익을 줄이게 한다. 특히 이 영화는 원작 게임보다 <쥬만지: 새로운 세계>의 속편과 더 비슷하다. 스튜디오가 미국에 대해 세뇌를 하기 위한 전형적인 영화 중 하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현재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한 우베 볼 감독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식당을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10. 영화 속 유전자 편집은 현실에서도 가능할까요? 2014년 중국 과학자들은 3세대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유전자 편집한 맞춤 원숭이를 키우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습니다. 인간을 위한 유용한 연구이지만, 이 기술을 사람에게 적용한다면 원하는 유전자를 가진 '맞춤형 아기'의 탄생이 현실화될 수 있어 생명윤리 문제가 국제적으로 논란이 됐죠. 이미 썩지 않고 천천히 숙성하는 토마토, 경찰과 군인을 돕기 위한 근육질의 개, 뿔이 자라지 않는 소 등이 유전자 편집을 통해 존재하고, 글로벌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곡물 편집 연구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과학의 발전이 인류의 미래에 대한 무한한 희망과 위협을 동시에 안겨주는 상황에서, <램페이지>는 인간의 만행이 자초한 어떤 과학적 경고를 액션으로 보여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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