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자의 씨네픽업 -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공룡 조련사 '오웬 그래디'(크리스 프랫)와 벨로시랩터 '블루'의 우정으로 대표되는 공룡과 인간의 교감을 보여주면서, 세상 밖으로 나온 공룡들의 위협과 그들을 이용하려는 인간의 음모를 그리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의 10가지 잡지식을 지금 살펴봅니다.
1. 작품을 이야기하기 전, '쥬라기 시리즈'에 나오는 가상의 섬 두 개의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개봉 전 공개된 설정에서, <쥬라기 공원 2 - 잃어버린 세계>(1997년), <쥬라기 공원 3>(2001년)의 배경인 '이슬라 소르나' 섬의 공룡들은 '쥬라기 월드'를 지원하기 위해 강제 이주를 당해야 했죠. 생활 적응 등의 문제로 생겨난 스트레스로, 공룡들은 '이슬라 소르나'에서 멸종됐는데요. <쥬라기 공원>(1993년)과 <쥬라기 월드>(2015년)를 함께한 '이슬라 누블라'도 섬 북쪽에 있는 휴화산 '시보'가 폭발 직전의 상황으로 바뀌면서, 대다수 공룡이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2. 그래서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가 연기한 '클레어 디어링'에겐 변화가 찾아왔죠. '쥬라기 월드'의 경영 책임자로 존재해선 안 되는 하이브리드 공룡, '인도미누스 렉스'의 탈출 사건을 겪은 후, '클레어'는 '쥬라기 월드' 사건을 계기로, 공룡들의 권리와 안전을 지키는 공룡 보호단체, 'DPG(Dinosaur Protection Group)'를 설립, 화산 폭발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공룡들을 구하기 위해 나서는 구출팀의 핵심 멤버로 활약할 예정인데요.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쥬라기 월드> 이후, '클레어'의 목표도, 임무도, 관점도 모두 변했다"라고 밝혔습니다.
3. 이번 작품엔 '이안 말콤' 박사를 연기한 제프 골드브럼이 돌아옵니다. 그는 <쥬라기 공원>에서 '쥬라기 공원'의 안정성을 확인하는 탐사 팀원의 일원으로, 유머 감각과 촌철살인 대사로 등장마다 시선을 빼앗는 신스틸러였죠. 이어 <쥬라기 공원 2 - 잃어버린 세계>에서는 탐사팀을 이끄는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쥬라기 공원> 시리즈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사랑받습니다. 특히 공룡이라는 생명체를 창조하고, 통제하려는 것에 대한 '이안 말콤' 박사의 비판적 시각이 담긴 "생명은 언제나 답을 찾아내죠"라는 말은 <쥬라기 공원> 시리즈 전체 주제를 관통하는 명대사죠. 그는 "이렇게 훌륭한 프로젝트에, 훌륭한 사람들과 작업할 수 있다는 것에 내가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남겼습니다.
4. 공룡들도 돌아왔습니다. 화산 폭발로 인한 공룡 멸종 위기 속 살아남은 유일한 랩터 '블루'는 <쥬라기 월드>에서 자신을 길러준 '오웬'을 도우려다 자취를 감췄지만, 다시 돌아오는데요. '블루'는 수많은 동물 사육사들의 패러디를 만들어 낸 '랩터 통제 장면'의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쥬라기 공원>부터 공룡과 인간을 모두 공포에 떨게 한 장본인 티렉스 '렉시'를 잊어선 안 되겠죠? '렉시'는 시리즈의 트레이드마크인 로고를 항상 장식하는 캐릭터로(3편 제외), 지난 작품에선 '인도미누스 렉스'와의 대결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5.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공룡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알로사우루스', '안킬로사우루스', '아파토사우루스', '바리오닉스', '브라키오사우루스', '카르노타우루스', '콤프소그나투스', '갈리미무스', '인도랩터', '모사사우루스', '프테라노돈', '시노케라톱스', '스테고사우루스', '스티기몰로크', '트리케라톱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벨로시랩터', '딜로포사우루스' 등이 등장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이 중 25년 전, <쥬라기 공원>에도 모습을 보여준 공룡은 '브라키오사우루스', '갈리미무스', '벨로시랩터', '트리케라톱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딜로포사우루스' 등입니다.
6. 아까 '인도랩터'는 들어본 적이 없는 공룡이었죠? 지난 작품에 나온 '인도미누스 렉스'처럼, '헨리 우'(B.D. 웡) 박사가 만들어낸 '하이브리드 공룡'인데요. '불굴의 도둑'(Indomitable Thief)이라는 뜻이 담긴 '인도랩터'는 약 4.2m 크기로, 박쥐보다 더 효과적으로 '반향 위치 측정'을 하므로, 어둠 속에서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인도미누스 렉스'처럼 모든 생명체에 공격적으로 대하며, 높은 지능을 가졌는데요. 한편, 초기 루머엔 '헨리 우' 박사와 '호스킨스'(빈센트 도노프리오)가 공룡들을 무기화하는 과정을 담아 '쥬라기 워'라는 속편을 만들려 했으나, 무산됐죠. 대신 '인도랩터'가 그 자리를 채울 예정이라고 하네요.
7. 작품을 연출한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은 <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2007년)으로 공포와 슬픔이 공존하는 독특한 영화를 탄생시키며 데뷔했는데요. 이어 2004년 동남아 전역을 강타한 '쓰나미'를 다룬 실화 바탕 영화 <더 임파서블>(2012년)을 통해 재난으로 파괴된 가족의 모습을 조명하며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았죠. 그리고 상상 속 몬스터를 만난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몬스터 콜>(2016년)로 고야상 감독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은 오싹한 서스펜스 속에서 드라마도 함께 잘 녹여내는 감독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데요. 그는 "<쥬라기 공원>을 봤을 때 받았던 강렬한 인상을 되살리려고 했다. 마치 '티라노사우루스' 앞에 선 것 같은 충격을 통해 관객들에게 짜릿함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죠.
8.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은 감독이 되고 난 후, <쥬라기 공원>의 원작자인 작가 마이클 크라이튼의 《쥬라기 공원》(1990년), 《잃어버린 세계》(1995년)를 비롯한 그의 모든 소설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마이클 크라이튼의 마음에 몰입하고자 노력했다"라고 밝혔는데요. 이번 작품 내용의 힌트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9. 이번 작품은 역대 '쥬라기 시리즈' 중 최초로 2.39:1 비율로 촬영된 작품인데요. 이는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이 기존 작품에서 사용한 화면비율입니다. <쥬라기 공원> 시리즈들이 모두 1.85:1 비율로 상영됐고, <쥬라기 월드>가 2.00:1로 제작된 것과 비교되죠.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은 "비행기에서 볼 수 없는 영화(기내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면서, 한 프레임에 거대한 공룡 집단이 모두 보이길 원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그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로 <슈가랜드 특급>(1974년), <미지와의 조우>(1977년), <1941>(1979년)의 빌모스 지그몬드 촬영감독이 찍은 와이드스크린 화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언급했죠.
10. 이번 작품은 전작보다 '애니메트로닉스' 활용 범위를 확장했는데요. 생물의 움직임을 모방한 로봇에 근육 및 피부의 질감을 덧대어 리얼리티를 끌어내는 애니메트로닉스는 <쥬라기 공원>의 비주얼 혁신의 핵심 역할을 했던 기법입니다. 이를 통해 공룡들의 눈 깜빡임과 들숨날숨을 내쉬는 호흡, 미세한 떨림까지 세밀한 움직임을 구현했죠. 무엇보다도 애니메트로닉스로 구현된 공룡은 배우와 상호작용하며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는 핵심적 역할을 했습니다. 특수효과 감독 닐 스캔란은 "다른 배우들처럼, 배우 역할을 하는 공룡을 만들고자 했다"라고 밝혔고, 크리스 프랫도 "실제로 눈앞에 공룡이 있으니, 연기할 때 감정 잡기에 더욱 수월했다"라고 소감을 전했죠. 실제 촬영 현장에서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도 배우들을 디렉팅하듯 공룡의 움직임에 대한 연출을 주문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