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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 읽어주는 남자 Sep 14. 2018

[더 프레데터] 알면 재미있는 10가지 잡지식

영읽남의 씨네픽업 - <더 프레데터>

인간을 재미 삼아 사냥하는 외계 빌런 '프레데터'가 더욱 진화해 지구에 돌아왔습니다. '프레데터'와 이에 맞서는 사람들의 사투를 다룬 <더 프레데터>의 10가지 잡지식을 지금 살펴볼까요?



1. 먼저, <프레데터> 시리즈의 역사를 살펴보겠습니다. 1987년 나온 1편은 1,5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약 1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과 비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죠. 국내 개봉 당시엔 "지구상에 이런 일은 일찌기 없었다!"라는 포스터 문구와 함께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포즈를 취했습니다. 1편의 배경이 남미 정글이었다면, 3년 후인 1990년에 나온 2편 배경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였죠.


LA 강력계 형사인 '마이클 해리건'(대니 글로버)가 '프레데터'와 대결을 펼쳤습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애초에 출연이 예정됐지만, <터미네이터 2>(1991년)를 위해 출연을 거부했죠. 1편과 2편이 개봉한 해가 적힌 스틸 사진이 이번 작품의 이스터에그로 등장합니다. 한편, 20세기 폭스는 외전 격으로 자사 프랜차이즈를 크로스오버한 <에이리언 VS. 프레데터>(2004년),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2>(2007년)를 만들었죠. 이후 시리즈 3번째 작품인 <프레데터스>(2010년)가 나왔고, 이 작품은 <더 프레데터>보다 훨씬 이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했습니다.



2. '프레데터'는 우주 최강의 사냥꾼, 우주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2m 이상의 키와 최소 200kg이 넘는 거구 종족입니다. '열 감지 시야'를 바탕으로, 사물을 열로 감지해 붉은색에 가까울수록 생명체로 인식한 뒤 공격을 감행하죠.


또한, '스텔스' 기술로 불리는 '프레데터'의 시그니처 기술은 온몸을 투명하게 만들어 적의 눈에 띄지 않게 하는 능력을 보여주죠. 단, '프레데터'가 물에 젖을 경우 이 기술은 해제됩니다. '프레데터'의 사냥은 뚜렷한 목적이 없으며, 오직 사냥 자체를 즐길 뿐이죠. 여기에 비무장인 상대나 저항 의지가 없는 상대는 죽이지 않는 고대 전사와 같은 신념도 보여줍니다.


3. 인간의 뼈와 두개골을 전리품으로 수집하는 '프레데터'의 작품 속 무기를 살펴볼까요? 먼저, '프레데터'의 어깨에는 3개의 점으로 구성된 레이저 포인터로 적을 겨냥해, 플라즈마 탄을 발사하는 '플라즈마 캐스터'가 있습니다. 허리에는 무엇이든 절단할 수 있는 디스크 형태의 표창인 '슈리켄'으로 인간의 목을 처참하게 베어버릴 수 있죠. 팔에는 갈고리 형태의 작은 표창을 지니고 있으며, 왼 팔에 부착된 자폭 장치로 주변을 초토화할 수 있는 '컨트롤 패널'까지 겸비했습니다.



4. 셰인 블랙 감독은 <프레데터> 1편에서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이끄는 병사 중 한 명인 '호킨스'를 연기하며, 이미 시리즈와 각별한 인연을 맺은 바 있죠. 이후 <리썰 웨폰>(1987년)의 각본으로 시리즈 흥행의 단추를 끼웠고, 2013년 <아이언맨 3>를 통해 국내에서 9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이번 작품의 각본과 연출에 모두 참여한 그는 "1편의 오리지널리티를 거스르지 않는 범위에서 가장 매력적인 변수를 찾는 것이 중요했다"라면서, "더욱 커진 스케일을 바탕으로 캐릭터와 세계관을 대중적이고 사실적인 표현법을 통해 확장했다"라고 말했죠. 한편, 그는 <프레데터> 1편 당시 각본 작업도 제안받았지만, 배역에 집중하기 위해 그 제안을 정중해 거절했습니다.



5. 이번 작품에서는 비밀 정부 연구소 '스타게이저'가 등장하는데요. 제작에만 20주가 소요된 가운데, 프로덕션 디자이너 마틴 위스트는 '스타게이저'의 통로를 박물관 디스플레이처럼 연출해 <프레데터> 시리즈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스타게이저'에 위치한 무기와 의상은 모두 전편에 사용된 촬영 소품이며, 오리지널 <프레데터>에서 나오는 헬멧 또한 박물관 진열 상자에 담겨 있죠. 여기에 마틴 위스트는 "'스타게이저'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의 작전실을 오마주한 디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6. <프레데터> 1편과 2편의 특수분장은 <터미네이터> 1편(1984년)과 2편(1991년), <에이리언> 2편(1986년), <쥬라기 공원>(1993년) 등을 맡은 '특수효과의 대가' 스탠 윈스턴이 진행했는데요. 이번 작품 속 '프레데터'의 디자인과 제작은 1편에서 스탠 윈스턴과 함께 작업한 알렉 길리스와 톰 우드러프 주니어가 맡았죠. 제작진은 스탠 윈스턴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자, 1편의 프레데터 디자인을 오마주했습니다. '프레데터'의 외관은 바디부터 미묘한 표정까지 인간의 형태와 비슷하게 보이도록 디테일한 작업을 거쳤죠.


7. 전직 육군 특수부대원 출신 '퀸 맥케나' 역의 보이드 홀브룩은 역동적인 액션 연기를 능수능란하게 소화하기 위해 수개월 동안 새벽 5시마다 기상해 '프레데터'에 맞서는 진짜 특수부대가 되기 위한 혹독한 트레이닝을 이겨냈습니다.


또한, '프레데터'에 맞서는 범죄 전력이 있는 전직 군인을 연기한 배우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인 'PTSD'를 겪고 있는 참전 용사들을 직접 찾아가 그들의 내면과 외면을 끊임없이 연구하여 캐릭터의 리얼리티를 더했죠. 한편, '퀸' 역에는 당초 베니시오 델 토로가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일정 문제로 출연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아놀드 슈왈제네거도 돌아올 기회가 있었으나 거절했다고 하네요.



8. 아스퍼거 신드롬을 겪고 있는 소년 '로리 맥케나'는 할리우드에서 현재 최고의 아역 배우 중 한 명인 제이콥 트렘블레이가 연기했습니다. 그는 <룸>에서 작은 방 안에서 감금 생활을 하는 5살 소년 '잭'을 섬세하게 연기했었고, <원더>에서는 선천성 안면기형으로 남다른 외모를 가졌지만 늘 밝고 사랑스러움을 잃지 않는 '어기' 역으로 열연을 펼쳤죠. 이번 작품을 위해 제이콥 트렘블레이는 촬영 내내 아스파거 증후군을 지닌 사람들 모임에 참여해 그들의 행동과 표정을 유심히 관찰하며 캐릭터의 섬세한 표현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했습니다.


9. 작품의 주 무대인 '로렌스 A. 고든' 중학교는 <프레데터> 1편과 2편, 그리고 이번 작품의 제작을 맡은 로렌스 고든의 이름을 땄죠.


10. 20세기 폭스는 조연인 스티븐 와일더 스트리겔이 2010년 14세 소녀를 상대로 성범죄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해당 배우의 출연 장면을 개봉 전 모두 삭제했습니다. 그 출연 장면은 올리비아 문이 조깅할 때, 노골적으로 추파를 던지는 장면이었죠.


또한, 스티븐 와일더 스트리겔이 셰인 블랙 감독의 친구로 <아이언맨 3> 등 그의 연출 작품에 단역으로 출연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사건의 파장은 커졌는데요. 최근 셰인 블랙 감독은 성명을 통해 "개인적으로 친구를 도우려 했으나, 그의 설명만 듣고 내가 잘못 판단했던 것 같다. 이 사건의 내용을 알면서 나 자신에게 실망했으며, 실망을 안겨준 모든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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