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인사이드] 영화가 던지는 세 가지 질문

영읽남의 벌책부록 - 뷰티 인사이드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가 방영을 시작했습니다. 드라마 이전에 영화가 있었는데요. 시네마피아에서는 가을을 맞아, 그리고 드라마의 방영을 맞아 시네 프로타주에서 다뤘던 영상을 재편집해봤습니다. 연애하고 싶은 계절에 보면 좋을 영화 <뷰티 인사이드>! 지금 시작합니다.



아름다운 이미지가 넘쳐나는 영화 <뷰티 인사이드>는 자고 일어나면 얼굴이 바뀌는 남자와 그 남자를 바라보는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이 남자를 표현하기 위해 무려 123명의 얼굴이 필요했다고 하죠. 이 영화는 어떤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요.


우진이 보여준 123명의 얼굴은 결국 하나의 내면을 표현합니다. 우진의 본질은 하나임을 강조하기 위해 그만큼의 이미지가 필요했던 거죠. 하지만, 그의 내면이 늘 한결같다는 말은 아닙니다. 우진의 이름은 같지만, 외모에 따라 이수를 대하는 태도가 미묘하게 달랐습니다.


“사람을 외모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돼”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기에 <뷰티 인사이드>는 속이 깊은 영화이며, 쉬운 영화가 아니고, 여러 번 봐도 좋은 영화입니다. 이번 주 시네 프로타주에서는 영화에서 찾은 세 가지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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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당신은 상대의 외모를 무시할 수 있는가

이수는 수없이 많은 우진을 만났지만, 끝내 그의 얼굴을 기억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변화하는 얼굴을 보면서, 그녀가 인지하려 했던 것은 우진의 내면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우리는 이수처럼 외적인 것에 얽매이지 않고 어디까지 사랑할 수 있는 걸까요. 우진의 외모는 성, 인종, 나이와 관계없이 변합니다. 심지어 언어적 배경마저도 변하죠. 이수는 이 상황이 쉽지 않고,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말합니다. 이 시간이 우진의 내면을 인지하는 시간이자, 눈앞의 외면을 무시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겠죠.


이수처럼 사람의 외면과 내면을 철저히 분리하는 게 가능할까요. 성, 인종, 나이 등에 얽매이지 않고 한결같이 사랑할 수 있을까요. <뷰티 인사이드>는 이를 극한까지 밀어붙입니다. 그리고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 묻죠. “당신은 상대의 어떤 조건까지 무시할 수 있나요?”, “외모를 따지는 사람은 속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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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상대의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가

우진 만큼은 아니지만, 사람은 누구나 변합니다. 정신이든 육체든, 이것이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변하기 마련이죠. 우진이 아이가 된 이 장면을 볼까요. 이 장면은 같이 있던 연인이 어느 순간 아이처럼 느껴지는 순간에 관한 은유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이수는 아이에게 “반말 하지 마”라며 그 상황에 맞게 적응하는 선택을 합니다.


<뷰티 인사이드>의 이수는 변하는 우진을 받아들이고, 상황에 맞게 대응합니다. 이 영화에서 사랑하는 이의 변화는 당연한 것이라 말하며, 긍정하는 태도를 보이죠. 이수의 아버지가 아내가 있었으면 ‘함께 늙어가는 것을 보고 싶다’고 했던 것도 그런 이유일 것입니다. 한편, 이수가 보는 우진의 변화 자체가 은유일 수도 있습니다. 같은 사람도 어떤 날은 멋져 보이고, 또 어떤 날은 밉상으로 보이기도 하죠. 영화는 변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말한 뒤, 다시 묻습니다. “당신은 변화하는 연인을 받아들일 수 있나요.” 이수는 답을 했습니다. 어떻게 변하든 늘 같은 곳을 바라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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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당신은 당신의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가

우진의 모습은 늘 변하지만, 사실 그 변화를 더 명확히 인지하는 건 이수입니다. 우진은 어제와 같은 감정으로 이수를 바라보지만, 이수의 시선은 늘 변할 수밖에 없죠. 늘 변했던 건 이수의 시선일지도 모릅니다. 이 비슷한 상황이 <내 아내의 모든 것>에도 있죠. 아내가 변했다고 말하는 남편에게 카사노바 류승룡은 이렇게 말합니다. “변한 건 너야”


먼저 변한 것은 누구였을까. 이 질문은 관계의 미묘한 만큼이나 복잡한 문제이고, 어쩌면 무의미한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관점의 변화는 연인 간에 못 보던 문제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줄 수도 있죠. 쌀쌀해진 가을, 연애하고 싶은 가을날, <뷰티 인사이드>를 꺼내보며 연애를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요. 혹은 연애를 하고 있다면, 저 세 가지 질문에 질문을 던져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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