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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 읽어주는 남자 Feb 08. 2019

[매리 포핀스 리턴즈] 알면 재미있는 10가지 잡지식

영읽남의 씨네픽업 - <알리타: 배틀 엔젤>

'뱅크스' 가족에게 돌아온 유모, '메리 포핀스'가 위기에 빠진 '뱅크스' 가족을 구한다는 내용의 뮤지컬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에 관한 10가지 잡지식, 지금 살펴봅니다.



1. 1964년 첫선을 보인 영화 <메리 포핀스>는 현대 특수효과의 모체가 되는 당시의 최신 특수효과를 도입해 혁신적인 기술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호주 출신의 영국 아동문학가 P. L. 트래버스가 1934년부터 써낸 동명의 연작 동화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죠. 작품은 은행가 '뱅크스'(데이비드 톰린슨)와 여권신장 운동 중인 '뱅크스 부인'(글리니스 존스)의 바쁜 일상 덕분에, 그들의 아이들인 '제인'(카렌 도트리스)과 '마이클'(매튜 가버)을 돌보러 온 보모 '메리 포핀스'(줄리 앤드류스)가 나타나 벌어진 이야기를 담았는데요.


시대를 앞서간 당차고 강한 여성 캐릭터, 활기차고 재치 있는 음악 덕분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3개 부문 후보에 올라 5개 부문인 여우주연상(줄리 앤드류스), 편집상, 시각효과상, 음악상, 주제가상을 받았습니다. 또한, 약 600만 달러의 제작비로 북미 박스오피스 1억 달러를 돌파하며, 흥행에서도 성공했죠.

     

<메리 포핀스>(1964)


2. 이후 디즈니에서는 <메리 포핀스>의 다양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2004년에는 뮤지컬이 만들어져 영국에서 초연됐고, 국내에서는 2017년 한국 공연이 열릴 뻔했으나 무산됐죠. 또한, <메리 포핀스>의 제작 과정을 극화한 영화 <세이빙 미스터 뱅크스>가 2013년 개봉했고, 원작자 'P. L. 트래버스' 역에 엠마 톰슨이, 제작자 '월트 디즈니' 역에 톰 행크스가 출연했는데요. 영화의 결말과 다르게, 당시 'P. L. 트래버스'는 <메리 포핀스>의 애니메이션이나 뮤지컬 장면을 좋아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죠. 이는 1996년 'P. L. 트래버스'가 세상을 떠나기 전, 뮤지컬 제작자 캐머런 매킨토시에게 "영화 제작에 참여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참여할 수 없다"는 제작 조건을 달았던 것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3. '월트 디즈니'는 1편의 흥행 이후 속편 제작을 계속 시도했으나, 당연하게도 원작자 'P. L. 트래버스'는 결과물에 만족스럽지 않아 하며 이를 거절했습니다. 1980년대 후반, '디즈니 르네상스'를 이끈 제프리 캐천버그 월트 디즈니 전 회장은 원작자를 찾아가 '뱅크스'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줄리 앤드류스가 나이 든 '메리 포핀스'를 다시 연기하는 내용을 담은 속편 아이디어를 제시했는데요.     


P. L. 트래버스는 줄리 앤드류스의 복귀를 제외하고는 모든 콘셉트를 수락하지 않았고, 런던 웨스트엔드와 뉴욕 브로드웨이 등에서 공연된 뮤지컬의 성공과 함께 속편 제작은 잊히게 됐습니다. 그러나 2015년 12월, 월트 디즈니 션 베일리 회장은 <시카고>(2002년)로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받은 롭 마샬 감독을 선임했고, 그가 연출한 디즈니 뮤지컬 영화 <숲속으로>(2014년)의 제작진들이 고스란히 작품 제작에 투입된다고 발표했죠.     


<메리 포핀스>(1964)

4. <메리 포핀스>의 시나리오 집필 당시, 제작자 '월트 디즈니'는 '메리 포핀스' 역할에 오드리 헵번이 연기했던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1964년)의 원작 뮤지컬에서 활약한 줄리 앤드류스를 낙점했습니다. 그러나 줄리 앤드류스는 월트 디즈니에게 자신이 임신 중이어서 출연을 할 수 없다고 했고, 월트 디즈니는 출산 이후까지 촬영을 연기하기로 했죠.

당시 줄리 앤드류스는 '지명도가 낮다는 이유'로, <마이 페어 레이디> 영화 출연에 '사실상 거부' 당했던 제작진을 비꼬는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소감을 남겼고, 오드리 헵번은 이 작품에서 '대역 음성'을 사용했다는 이유 등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역사는 반복됐는데, <메리 포핀스 리턴즈>의 제작이 발표될 때 '메리 포핀스'를 맡은 에밀리 블런트 역시 임신 중이었고, 출산 이후까지 촬영이 연기됐습니다.


    

5.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1편에서 25년 후를 배경으로 합니다. 어머니와 부인을 잃고, 아버지가 일했던 런던 은행에서 임시직으로 일하는 '마이클 뱅크스'(벤 위쇼)와 세 아이 앞에 다시 돌아온 '메리 포핀스'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죠. 한편, '마이클'의 누나인 '제인 뱅크스'(에밀리 모티머)는 어머니처럼 영국의 노동자들을 위한 인권 운동가로 성장했으며, 1편에 출연한 원로배우 딕 반 다이크가 '도스 주니어'로, 93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출연해 직접 노래와 춤을 소화하는 열정을 보여줬습니다.

     

6. 대규모 뮤지컬 시퀀스는 이번 작품에도 매력 포인트로 등장했고, 이를 위해선 많은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에밀리 블런트의 댄스 퍼포먼스가 가장 많이 들어간 뮤지컬 곡 'A Cover Is Not the Book'은 8주간의 리허설이 진행되었고, 실제 촬영에 쓰이는 의상까지 모두 갖춰 입은 채 끊임없는 춤 연습을 해야 했죠. 영화의 뮤지컬 시퀀스 중 가장 규모가 큰 'Trip a Little Light Fantastic'은 총 길이가 8분에 달하는 곡으로, 50명의 댄서와 자전거 스턴트가 이어진 덕분에 촬영만 약 2주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7. 앞서 언급한 'Trip a Little Light Fantastic'이 펼쳐지는 공원 세트는 제작에만 26주가 걸렸습니다. 세트 외부는 런던의 '미들 템플'에서 유명한 자갈길과 아치형 입구, 터널을 활용해 촬영됐고, 화려하게 장식된 3단 분수, 배우들의 회전 동작을 도와주는 특수 제작된 28개의 가로등으로 꾸며졌죠. 또한, 배우들의 역동적 군무와 거대한 세트장을 한 번에 담기 위해 항공 카메라, 크레인 카메라를 동원했는데요. 원작의 느낌과 시대적 배경을 동시에 보여주는 '체리트리 가'도 18주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만들어졌죠.

     

8. 매달 두 번째 수요일마다 거꾸로 뒤집어지는 '톱시'(메릴 스트립)의 물건 수리점은 완성까지 7개월이 걸렸습니다. 영국 전역의 시장을 뒤져 찾아낸 538개의 앤티크 장식들이 사용되었고, 깨지기 쉬운 소재로 만들어진 물건들은 플라스틱 복제본을 만들었죠. 이후 모든 아이템을 고정시켜놓고 세트를 실제로 뒤집는 과정을 거쳤는데요. 여기에 '톱시'의 의상은 8명의 의상팀이 8주간 제작해 만들어졌고, 자유분방한 캐릭터의 성격을 투영시켜 오리엔탈 스타일의 상의와 헐렁한 팬츠로 구성됐습니다.



9.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의상상만 세 차례 받은 의상 디자이너 샌디 파웰이 이번 영화에 참여했습니다. 작품 제작 직후부터 9개월간 총 448개의 오리지널 의상을 제작한 가운데, '메리 포핀스'의 파란색 울 코트는 햇빛의 각도에 따라 색감의 농도가 변하는 질감으로 만들어졌죠. 그리고 실용적인 '메리 포핀스'의 성격에 따라 액세서리는 최소한으로 하면서도 당시 여성들의 아이템인 모자, 장갑, 구두에 포인트를 뒀습니다.     


10. 롭 마샬 감독은 원작에 대한 향수와 경이로움을 불러일으키고자, 손으로 그린 전통 애니메이션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애니메이션 실사 시퀀스 작업은 디즈니와 픽사 애니메이터 70명이 동원되어 16개월간의 작업을 통해 완성시킨 장면들이었죠. '디즈니 라이브 액션' 작품답게 3D의 결합도 인상적인데, 에밀리 블런트는 "촬영 날에는 테니스공을 보면서 춤을 췄고, 펭귄과 대화를 하는 것처럼 촬영했는데 이 역시 테니스공과 대화하는 것"이라며 어려우면서도 재밌던 그린스크린 작업 비화를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술상(존 마이어, 고든 심), 음악상(마크 샤이먼), 의상상(샌디 파웰), 주제가상(The Place Where Lost Things Go) 후보에 오른 <메리 포핀스 리턴즈>에 관한 10가지 잡지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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