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성 룡
우포늪 사초군락지
무념으로 걷고 있는데
늪 속 노닐던 오리 떼
후다닥 날라 간다.
내 마음도 파문이 일렁인다.
지난여름 모진 풍파
견디고 일어선 갈대들
그렇게 진흙탕 갑옷입고
먼 길에서 돌아온
누님의 지친 어깨 감싸 안는다.